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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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러시아-미국, 스포츠 판도 재편?

기사입력 2010.12.03 08:35 / 기사수정 2010.12.03 08:5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3일 오전(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있었던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 선정에서 러시아, 카타르가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당초 다른 유력 후보국들이 자주 거론됐기에 이번 결과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이 많다.


특히 이번 결과로 몇몇 나라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이 눈에 띄었다. 러시아는 예상을 뒤엎고 잉글랜드, 네덜란드/벨기에, 스페인/포르투갈 등 쟁쟁한 나라들을 따돌리며 사상 처음으로 개최권을 따냈다. 반면 2022년 월드컵에 막판 올인하다시피 했던 미국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러시아는 이번 월드컵 개최로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치른 6번째 나라(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스웨덴, 독일)가 됐다. 구소련 시절이던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을 치른 러시아는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을 유치한 데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극적으로 개최권을 따낸 바 있다.

최근 포뮬러원(F1) 개최권을 2014년부터 따내 스포츠 국제 대회 유치에 더욱 힘이 실렸던 러시아는 마침내 월드컵 개최권까지 획득하며 '그랜드 슬램'을 이뤘다.

당초 잉글랜드에 밀린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가즈프롬이라는 거대 에너지 기업의 막대한 자금과 강력한 정부 지원을 앞세워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에 이어 또 한 번 대역전을 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대에 치르는 메이저 대회만 무려 3개나 될 만큼 확실한 스포츠 강국의 위치를 다지게 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반면 미국은 축구 대중화와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 등 명사들을 총동원했음에도 카타르에 밀려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 이로써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권을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 내준데 이어 2회 연속 국제 대회 유치 탈락의 쓴맛을 봤다.

1980-90년대 하계올림픽을 2번이나 개최하고, 월드컵까지 치렀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 스포츠 외교의 추락은 상당히 눈에 띄는 면이 많다. 유럽파들의 여전한 미국 견제 심리가 작용한데다 미국 중심으로 움직인 스포츠 상업화가 일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은 것도 미국의 잇달은 유치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번 결과로 세계 스포츠 판도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에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으로 넘어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심 이동에 따른 스포츠 외교의 전체적인 판도 변화와 이에 따른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2018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러시아의 푸틴 총리, 2022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 Gettyimages / 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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