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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결혼·출산까지 4년 경력 단절, 육아보다 일이 쉬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2.15 15:50 / 기사수정 2021.02.15 15:4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하선이 출산 후 첫 복귀작이었던 '고백'에 참여하며 느꼈던 남다른 마음과 연기를 향한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박하선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

박하선은 '고백'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돼 학대아동을 돕는 오순 역을 연기했다.

이날 박하선은 "영화가 2018년에 촬영한 것인데, 출산 후 복귀작이었다. 2년 정도 쉬다가 연기를 하니 저 스스로는 정말 파이팅이 넘치고 좋을 때 찍었던 기억이 있다. 시기가 어떻게 맞아서 개봉을 하게 됐는데, 사실 마냥 기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지금도 정말 매일매일 아동학대에 대한 기사가 나오지 않나. 속상한 마음이 크다"고 얘기했다.


'고백' 개봉 소식이 전해질 즈음 일명 정인이 사건 등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들이 쟁점이 된 바 있다.

박하선은 "사실 무거운 마음이 많이 들더라. 지금도 관련 소식들이 계속 전해지지 않나. 무기력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런 시기에 영화를 소개하게 되는 것이 마냥 기쁘기만 한 일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게 하고 환기시키는 데 좋은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응원을 들으며 힘을 내고 있다. 뭔가 저희 영화가 '미쓰백'이나 '도가니'처럼 잘 돼서 작은 힘이나마,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음 속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부담을 느꼈을 법도 했지만, 박하선은 "연기를 굶다가 해서, 고통이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 풀듯이 신나게 연기했다"고 만족했다.

'고백' 촬영 후 박하선은 지난 해 방송된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과 웹드라마 '며느라기' 출연은 물론 11월부터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DJ까지, 다방면에서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하선은 "(남편 류수영과의) 열애설이 나오고 2년을 쉬고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또 2년을 쉬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4년을 쉬게 된 것이다. 연기에 대한 배고픔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난 공백기의 심경을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고마운 줄 모르고 연기했던 것 같다. 주위를 돌아볼 여력도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결혼, 출산을 하고 경력단절까지  겪다 보니 '그 때가 참 감사했던 때였구나'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출연작 '혼술남녀'가 방송됐던 2016년 당시 일의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는 박하선은 "출산을 하고 2018년에 '고백'으로 복귀를 하니, 신날 수밖에 없더라"고 웃으며 "어릴 때는 내가 하는 이 일이 제일 힘들고, 싫을 때도 있었는데 육아를 경험해보니 육아보다 어려운 것은 없었다. 일은 정말 재밌고 힐링되는 것이었다. 그런 마음이 들다 보니 아무것도 힘들지가 않더라. 지금이 정말 재밌게 느껴졌고, 다시 한 번 엄마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스스로 무언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도 생긴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희 일이 선택받는 작업이지 않나. 선택받지 못했을 당시에 제 의지와 다르게 쉬게 되면서, '나는 연기를 안하면 쓸모없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되고 자존감도 낮아진 때도 있었다. 배우는 연기할 때 아니면 굉장히 뭔가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다운되기도 하지 않나. 제 자의로 쉴 수 있을 때까지는 열심히 일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도와준 남편 류수영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남편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한 박하선은 "남편도 사실 지금 굉장히 일이 많다. 예능 프로그램만 네 개 정도 하고, 새 작품도 하나 들어간다. 저희끼리는, 합의를 본 것은 아니지만 일이 들어오면 뭔가로 인해서 우리가 못하게 되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양가에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그래서 가능한 일인 것 같아 고맙다"고 밝혔다.

'고백'은 24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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