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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를 끼고 있더라고" 두산 1루수 오디션 [이천:캠프노트]

기사입력 2021.02.02 17:15 / 기사수정 2021.02.02 18:2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이천 두산베어스파크는 이미 치열하다. 1차 스프링캠프는 실내 훈련 위주라서 내야 펑고는 가능하지만, 팀 플레이 등 전체적 수비는 사실상 20일 2차 울산 스프링캠프부터 본격 훈련할 수 있는데도 비어 있는 1루수 자리를 노리는 분위기가 벌써 있다.

두산 베어스는 주전 1루수를 찾는다. 김태형 감독은 2일 현재 주전 1루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주전 1루수 오재일이 삼성에 FA 이적해 떠났고, 애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신성현, 군 전역 선수 김민혁이 1루를 두고 경쟁하리라 기대받았다. 김 감독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개막 전까지 후보군을 차츰 추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벌써 몇 사람이 1루수 미트를 끼고 있더라"며 웃었다.

그는 또 "훈련장에 가 보니 신성현, 김민혁 다 1루수 미트를 끼고 있더라. 막상 시즌 때 누가 낄지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든 끼라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끼고 있었다"며 웃었다. 이제 스프링캠프 2일차이지만 두산 내 경쟁 분위기는 선수 사이에서는 이미 자연스럽다. 홍건희는 "밖에서도 유명한 이야기인데 두산 선수들은 서로 친하게 지내지만 다 욕심이 많아서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다 있다. 형들도 주전으로서 오래 뛰어 왔는데도 더 치고 나가려 욕심내고 더 발전하려 노력하더라. 왜 강팀인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주전 자리가 비어 있는 포지션에 특정 선수를 미리 고정해 두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1루수는 대략적 운영 윤곽만 밝혔다. 그는 "일단 페르난데스는 1루수로서 구상하지 않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게 할 생각이다. 핵심이라고 하면 주장으로서 부담되겠지만 (오)재원이가 일정 수준 해 주면 내야는 문제 없다고 보고 있다. 재원이는 1, 2루수 다 볼 수 있으니까. (김)민혁이는 지명타자 활용도 가능할 텐데 일단 운동하는 것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작년 1, 2루수 최다 출장 선수가 모두 이적해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김 감독은 가급적 변화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둘 생각이다. 그는 "가능하면 바꾸지 않는 편이 좋다. 상황이 좋지 않다면 바꿔 주는 것도 선수를 생각하면 방법일 수 있겠다. 팀을 생각해 감독이 과감히 결단내려야 할 때는 분명 있다. 시도를 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렇다고 무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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