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29 08:53 / 기사수정 2010.11.29 09:33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개그맨 김경진님과의 데이트는 저희가 알아서 해결하겠습니다"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다래(19, 전남수영연맹)는 2층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에 모인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엉뚱한 답변과 4차원적인 행동으로 '4차원 소녀'라 불린 정다래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낳은 최고의 스타였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서 개성이 강하고 '끼'가 많은 스포츠 스타들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독특한 캐릭터로 웃음을 주는 스포츠 선수는 드물었다. 정다래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마린 보이' 박태환(21, 단국대)는 "정다래는 생각 이상의 엉뚱한 답변을 많이 해 중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이 웃었다"고 밝혔다. 상식적인 선을 벗어나는 정다래의 엉뚱한 답변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수영선수로서의 정다래는 결코 '가벼운' 선수가 아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정대래의 경기운영과 집중력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유망주로 관심을 받은 정다래는 지난 7월 21일에 열린 MBC배 전국수영대회 여자 일반부 평영 100m와 2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여자 평영은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이었던 정슬기(22, 연세대)가 활약한 종목이다. 이 종목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정다래는 눈에 띄는 외모와 독특한 답변으로 대회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력보다는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더욱 관심을 끌었던 그는 '일'을 내면서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정다래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평영 200m에서 우승한 것은 '이변'이었다.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정다래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다래는 예상을 깨고 광저우 대회에서 2분25초0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금이라도 방심했으면 뒤쳐질 수 있었지만 정다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수영장 밖에서 보이는 천진난만함과는 다르게 치열한 '승부사의 근성'도 지니고 있었다.
연예계 진출에 대한 질문에 정다래는 4차원적인 대답을 피했다. "연예계에 데뷔하려고 수영을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예계로 진출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정다래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운동선수가 아닌 '4차원 소녀 정다래'를 끊임없이 찾을 때, 진정한 수영선수 정다래의 모습은 빛을 잃을 수도 있다.
[사진 = 정다래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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