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대니 머피가 친정의 리그 제패를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올 시즌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비해 진일보했다. 2019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조제 무리뉴 감독이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선 수비 후 역습’이란 확실한 전략을 앞세워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해리 케인을 조력자로 변모시켰고 손흥민을 골잡이로 활용했다.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주효했다. 손흥민은 시즌 12골로 득점 2위, 케인은 도움 11개로 어시스트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이 맹활약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6-1로 완파하는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경기 무패(7승 4무)를 달리며 계속해서 높은 순위를 유지했고 잠시나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열린 리버풀, 레스터 시티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렸고 울버햄튼, 풀럼 등 승점을 얻어야 하는 상대와 비기며 현재는 5위에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승점 33점으로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0점) 격차는 7점이다. 초반 저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머피는 토트넘의 아쉬운 점을 꼽으며 우승 경쟁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는 25일(한국 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을 통해 게재한 EPL 타이틀 레이스에 관한 칼럼에서 “무리뉴 감독은 커리어에서 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들의 스쿼드에 자신감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승을 하기엔 케인과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난 그들이 미끄러지는 걸 자주 봤다. 풀럼전이 완벽한 예시다. 풀럼은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스퍼스는 이길 만한 자질이 없었다”며 하위권 팀에 승점을 잃는 것을 꼬집었다.
머피는 현재 3위를 질주 중인 레스터도 언급했다. 그는 “레스터는 그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활기 넘치는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있지만, 제이미 바디를 잃은 것은 엄청난 타격”이라고 했다.
비교적 두 팀의 우승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그래도 레스터가 더 우위에 있는 점을 설명했다. 머피는 “탕귀 은돔벨레는 스퍼스에서 킬러 패스를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4골밖에 넣지 못했다”며 “레스터는 그 포지션에 제임스 메디슨, 유리 틸레만스 등 창조적인 선수들을 보유했다”며 엇갈린 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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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