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그룹 TOO(티오오)의 매니지먼트를 두고 CJ ENM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 측과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TOO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클래스'를 통해 데뷔한 10인조 아이돌 그룹이다. CJ ENM과 n.CH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들어졌으며, 공동 업무를 맡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13일 n.CH엔터테인먼트는 CJ ENM이 갑작스럽게 업무 종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처음에 협업을 시작할 때는 앞으로 7년 동안 공동 업무 진행을 계획했는데 갑자기 말을 바꾸니 당황스럽다"며 일방적으로 업무 종료를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까 앞으로 2년 동안 돈을 받지 않더라도 매니지먼트 업무를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 당했다. 전혀 소통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 때문에 계속 활동이 미뤄지는 것도 안타깝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CJ ENM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CJ ENM 측 관계자는 같은날 엑스포츠뉴스에 "n.CH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까지 매니지먼트 및 PR 업무 대행을 진행했다. 해당 계약이 종료된 후 3개월 간 조율을 거쳤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뷔 후 7년 간 함께해야하는 TOO의 매니지먼트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할 부분"이라며 "n.CH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및 PR 업무 대행을 연장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CJ ENM 측은 계약서 문서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n.CH엔터테인먼트와 남은 정산도 없다"며 "계약 기간이 끝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CJ ENM의 '갑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CJ ENM은 Mnet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건으로 한 차례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 제작진 측은 실형을 선고 받았으나 지난해 11월 상고했다.
시청자들의 사과 요청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CJ ENM은 주요 제작진들이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에서 피해자들의 이름이 거론된 후에야 사과문을 통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아직까지 보상을 받은 피해 연습생은 없다.
CJ ENM 측은 계약서 상으로 전혀 문제 없는 계약 종료라고 했고, 소속사는 일방적으로 업무 종료를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아이돌을 케어해야 할 두 회사가 엇갈린 주장을 보이는 사이, 애꿎은 아이돌만 피해를 보게 됐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겨우 데뷔하게 된 TOO는 또 다시 기약 없이 다음 활동을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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