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반환점을 돈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의 금맥 캐기가 연일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회 첫날 한국 사격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금메달 획득 소식이 잇달아 터지면서 목표 초과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초 한국은 금메달 65개를 따내 4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58개로 2위에 올랐던 만큼 이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선수들의 선전은 대단했다.
당초 5개를 목표로 내걸었던 사격이 무려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을 획득했고, 펜싱과 유도도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서 각각 6개 금메달로 힘을 보탰다. 그밖에 '마린보이' 박태환이 수영에서 3관왕에 올랐고, 역도 장미란, 야구대표팀, 배드민턴 이효정 등 베이징올림픽 스타들이 예상대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선전에 큰 보탬이 됐다.
'비올림픽 종목'의 선전도 이어졌다.
골프에서 개인전, 단체전 전 종목 싹쓸이를 한 것을 비롯해 전통적인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인 볼링, 정구 등에서도 각각 3개, 2개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렇게 전 종목에 걸쳐 고르게 메달을 따내면서 당초 2위 자리를 놓고 대회 내내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과 격차를 25개까지 벌렸다.
대회 폐막이 6일 남은 현재 한국은 금메달 55개, 은메달 46개, 동메달 61개를 따내며 사실상 2006년 도하 대회(금58, 은53, 82) 성적은 넘었다.
일본이 육상, 여자 레슬링 등에서 대거 금메달을 기대한다 해도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4회 연속 종합 2위 목표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제 문제는 과연 남은 기간동안 몇 개의 금메달을 더 가져오느냐다. 당초 65개를 내걸었던 목표는 일단 5개 늘어난 70개 안팎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이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는 만큼 최대 80개 이상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있는 종목 가운데서 금메달을 기대할 만 한 종목은 여전히 많다.
여자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이 터진 양궁에서는 전종목 싹쓸이(4개)에 도전하며, 펜싱에서도 남녀 플뢰레 단체전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또 첫날 다소 부진한 레슬링에서도 3-4개 가량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으며, 23일에 시작하는 인라인 롤러에서도 금메달 추가가 기대된다.
구기 종목의 선전도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사냥에 더 큰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아시아 최강' 평가를 받는 남녀 핸드볼, 하키 등에서 동반 우승이 점쳐지고 있고, 6연승을 달리며 대회 3연패를 향한 기세가 좋은 남자 배구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1998년과 2002년 대회에서 2연패를 했던 남자 럭비도 금메달 기대 종목이다.
세번째로 많은 금메달이 걸린 육상도 사격, 수영의 선전에 힘입어 2-3개 금메달을 따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자 100m 허들에 출전하는 이연경, 남자 창던지기 2연패에 도전하는 박재명, 남녀 멀리뛰기 간판 김덕현, 정순옥 등이 메달 후보다. 또 이번 대회 첫 정식 종목인 바둑, 명예 회복을 노리는 복싱,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오르려 하고 있는 근대 5종 등에서도 금메달이 점쳐진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대회는 지난 2002년 부산 대회로 96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만약 65개 이상 금메달을 획득하면 지난 1998년 방콕 대회를 넘어서 역대 세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따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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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