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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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배드민턴] '대표팀 은퇴' 이효정, 멋진 유종의 미 거두다

기사입력 2010.11.22 08:19 / 기사수정 2010.11.22 08:2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한국 배드민턴에 '마지막 희망'을 안기고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효정(삼성전기)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떠나는 그녀의 표정에서는 편안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효정이 '급조 파트너' 신백철(한국체대)과 짝을 이룬 2010 광저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당초 금메달 후보로도 떠오르지 않았던 이효정-신백철 조는 준결승, 결승에서 잇달아 중국 조를 꺾으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신 조의 우승으로 한국 배드민턴은 노골드로 대회를 마칠 뻔 한 위기에서 겨우 벗어났다.

여자 선수지만 이효정의 리시브와 큰 키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스매싱은 위협적인 무기 그 자체였다. 신백철과의 호흡, 그리고 경험 부족을 그야말로 훌륭하게 잘 메워낸 이효정은 2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용대(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또 하나의 새로운 쾌거를 이루며 혼합 복식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해냈다. 

사실 이효정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다소 힘든 시기를 보냈다. 나이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이 부쳤을 뿐 아니라 어깨 통증 등 잔부상이 많아 여자 복식을 잠시 포기하기도 했다. 

또 파트너였던 이용대의 팔꿈치 부상 악화로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자 결국 남자 복식, 단체전에 전념하기로 한 이용대의 뜻을 받아들이고 '신예' 신백철과 지난 6월 혼합 복식 조를 새롭게 결성했다. 

아시안게임을 5개월 앞두고 급조된 팀이었던 만큼 호흡, 조직력 면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이효정은 이를 스스로 극복했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관록을 바탕으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팀을 이끌어나갔다. 이는 아시안게임 대회 내내 큰 위력을 발휘했고, 난공불락과 같았던 중국 조를 준결승, 결승에서 잇달아 물리치는 힘이 됐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것도 이효정을 거듭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02년과 2006년 대회에 잇달아 출전했던 이효정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만 따내며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자신의 국가대표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좋게 금메달을 가져오며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잇달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효정은 장래 문제 등을 이유로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기분 좋게 마지막 경기를 펼치고 떠난 뒷모습은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사진= 신백철-이효정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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