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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축구] '16년 전 아픔을 잊어라' 홍명보호 설욕전 노린다

기사입력 2010.11.19 07:53 / 기사수정 2010.11.19 07:5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1994년 10월 13일, 한국 축구는 치욕을 맛봤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8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가 하늘을 찔렀지만 4강전 우즈베키스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당시 한국은 무려 27개의 슈팅을 날리면서 우즈베키스탄 골문을 정조준했다. 그러나 들어간 골은 단 한 골도 없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18분, 압두라이모프의 단 한 개의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평범한 땅볼 중거리슛이었지만 골키퍼 차상광의 가랑이 사이로 볼이 빠지면서 연결된 '황당한 골'이었다.

이 골 하나로 한국은 0-1로 패했고,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물거품이 됐다. 이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5승 1무 절대적인 우세를 점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16년 전의 아픔을 씻기 위해 홍명보호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중국 광저우 탄허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E조 조별 예선에서 1승 2패 조 3위 와일드 카드로 16강에 오른 우즈베키스탄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에 뒤진다. 조별 예선에서 홍콩에 0-1로 패하며 일격을 당한 것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에도 0-3으로 완패하며 탈락 위기를 겪기도 했다. 16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도 연장전까지 경기를 끌려 가다 1-0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올랐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이미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북한의 수비-역습 축구에 끌려가다 0-1로 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16년 전에도 똑같이 불의의 패배를 당했던 만큼 갑작스런 일격을 당했을 때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물론 초반에 기선을 제압해 많은 골을 뽑아내며 기를 꺾는 것이 필요하다.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로 출전했던 홍명보 감독, 서정원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제자들을 통해 '대리 설욕전'에 나선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뭉쳐서 기분좋게 설욕전에 성공하면서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행진에 탄탄대로가 놓여질 지 주목된다.

[사진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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