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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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페르클라시코] 팀의 사활을 건 리켈메와 오르테가

기사입력 2010.11.16 09:23 / 기사수정 2010.11.16 09:23

윤인섭 기자


 
-아페르투라(전기리그) 아르헨티나 2010 14라운드 수페르클라시코
-11월 17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 / 에스타디오 엘 모누멘탈(리베르의 홈)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클라시코(Clásico)'란 서어권 국가에서 라이벌전을 일컫는 말로 영어권의 '더비'에 해당한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클라시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로 그 이름이 의미하듯, 클라시코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러나 17일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엘 모누멘탈에서 모든 클라시코를 초월한다는 의미의 '수페르클라시코'가 벌어진다. 바로 아르헨티나 축구의 양대산맥, 리베르플라테(이하 리베르)와 보카 후니오르스(이하 보카)의 경기이다.
 
더는 물러설 곳 없는 보카와 리베르

 
남미 축구 최고의 빅 매치이지만, 양 팀의 현 상황은 '수페르클라시코'란 이름에 부끄럽기 짝이 없다. 리베르 12위(4승6무3패), 보카 15위(5승2무6패). 남미 클럽랭킹이 아닌, 올 시즌 리베르와 보카의 아르헨티나 1부리그 중간 순위이다.
 
비록 순위는 리베르가 위지만, 더욱 위태로운 건 리베르이다.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에 리그 초반 선두를 달리던 성적은 12위까지 내려왔다. 급기야, 지난 13라운드에서 승격팀 올 보이스에 당한 0-1 패배로 앙헬 카파 감독이 전격 경질되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리베르의 부진이 올 시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3년간의 성적을 총합한 강등순위(아르헨티나 리그의 강등은 3년간 성적을 총합해 결정)에서 17위를 기록, 이대로라면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운명이다. 아직 후기리그가 남아있지만, 리베르의 올 시즌은 승점 1점에 절박함이 묻어나는 시즌이다.
 
후안 로만 리켈메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은 보카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리켈메의 복귀전이던 지난 라운드 아르헨티노스전 0-2 패배처럼, 올 시즌 보카는 경기를 지배하고도 불의의 패배를 당하는 지난해의 패턴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만약, 리베르전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한다면, 클라우디오 보르기 감독도 카파 감독의 운명을 따라갈 것이다.
 

팀의 사활을 건 리켈메와 오르테가

결국, 양 팀의 운명은 팀의 스타 플레이어 활약에 좌우될 것이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축구의 특성상, 그 역할은 팀플레이의 중심을 잡아줄, 공격형 미드필더의 발끝에서 갈릴 것이다. 그 역할을 보카에서는 리켈메가, 리베르에서는 아리엘 오르테가가 맡는다.
 
두 선수 모두 과거 아르헨티나와 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였다. 그러나 올 시즌 두 팀의 부진처럼, 두 선수의 올 시즌 활약상은 '부진'이란 꼬리표를 떼어낼 수가 없다.
 
오르테가는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며 리그 초반 부활의 날갯짓을 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특히 마티아스 알메이다가 부상으로 빠진 10월 이후, 상대의 집중 견제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고, 자신의 부진과 팀의 부진이 겹치자 짜증스런 모습으로 일관, 팀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주장의 역할을 망각했다.
 
그래도 리켈메는 '부상'이란 변명거리가 있다. 지난 5월에 받은 무릎수술로 지난 13라운드, 아르헨티노스전에야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소화했다. 비록, 팀은 후반 막판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졌지만, 리켈메는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와 예리한 슈팅력으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노스전에서 리켈메가 만들어준 숱한 기회를 마르틴 팔레르모와 루카스 비아트리 투 톱이 실망스러운 결정력으로 보답한 것처럼, 리켈메와 오르테가가 만들어준 기회를 공격수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승부에 중요한 관건이다. 특히, 리베르의 경우, 신성 로헬리오 푸네스 모리의 컨디션 저하로 마리아노 파보네 원톱 체제로 나설 것으로 보여 오르테가와 파보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또한, 오르테가와 리켈메를 봉쇄하기 위한 세바스티안 바타글리아(보카)와 마티아스 알메이다(리베르)의 치열한 중원 싸움도 승부의 향방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대체 자원의 활약 여부
 
자칫하면 리켈메 대 오르테가의 대결이 무산될 수도 있다. 오르테가가 허리 통증으로 상황에 따라 경기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켈메 역시 오른쪽 무릎 건초염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양 선수는 무리해서라도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 리베르는 오르테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디에고 부오나노테 마저 왼쪽 허벅지의 '근육피로'로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고, 보카 역시 주전 공격수 비아트리의 정강이 부상으로 공격진에 커다란 균열이 발생한 상황이다.
 
또한, 리베르의 푸네스 모리, 파쿤도 아프란치노는 각각 체력 저하와 부상으로 말미암은 컨디션 저하로 선발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보이고, 보카는 수문장 크리스티안 루체티가 감독과의 불화로, 지난 수페르클라시코의 영웅, 가리 메델이 칠레 대표팀 소집으로 리베르전 결장이 확실시된다.
 
그래도 리베르는 팀의 주장 마티아스 알메이다가 오른쪽 다리 부상에서 7주 만에 복귀하고, 파라과이 대표 아달베르토 로만 역시 이번 경기를 앞두고 부상에서 복귀한다. 푸네스 모리와 아프란치노는 로베르토 페레이라와 에릭 라멜라로 대체, 중원을 더욱 두텁게 할 것으로 보인다.
 
보카는 루체티 대신 하비 가르시아가 오랜만에 보카의 골문을 책임지고 메델의 공백을 4백으로 전환, 미드필더 헤수스 멘데스가 경기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공격진에서 가브리엘 모우체가 비아트리 대신 출전할 전망이다.
 
양팀 예상 라인업
 
리베르(4-4-1-1): 카리소; 페라리-마이다나-페레로-로만; 페레이라-아세베도-알메이다-라멜라; 오르테가; 파보네 감독: 호타 로페스(대행)
 
보카(4-3-1-2): 가르시아; 세샤이-카루소-인사우랄데-클레멘테 로드리게스; 멘데스-바타글리아-히메네스; 리켈메; 모우체-팔레르모 감독: 보르기    

[사진: 리켈메(좌), 오르테가 (C) 보카 후니오르스, 리베르플라테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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