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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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특선] '화제만발' 가평에서는 무슨 일이? ②

기사입력 2010.11.18 09:09 / 기사수정 2010.11.18 09:25

조성룡 기자
- 여자대학 클럽축구 특집 ②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지난 13일과 14일 가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쏘나타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리그'에서는 남자 축구, 엘리트 축구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혼자 알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이야기, 이제 시작하려고 한다.

훈훈한 심판들 "행복해요"

이번 대회에는 K-리그 전임 심판들이 투입됐다. 보통 K-리그의 심판을 생각하면 냉철한 표정으로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고 카드를 뽑는 게 생각난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심판의 활짝 웃는 모습이 경기장에 넘쳤다.



▲심판은 행복했지만 선수들은 죽을 힘을 다했다. 이기려고 말이다

축구 규칙을 제대로 모르는 선수에게는 직접 다가가서 친절하게 설명했고, 카드를 줘야 하는 상황에는 냉정한 표정보다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게다가 K-리그 심판다운 정확한 판정에 응원단은 "심판 눈떠라!" 대신 "심판 사랑해요"를 외쳤으니 심판들의 미소는 내내 떠날 줄 몰랐다.

한국외대의 무서운 기획력

가평은 사실 가기 쉽지 않은 곳이다. 따라서 작년 고양 대회에 비해 올해 많은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엄청난 응원단을 대동한 팀이 있다. 바로 한국외대다.

한국외대 여자축구팀은 '국제스포츠레저학부' 여학생으로 구성된 단일 학과팀이다. 그렇기에 이 학과 학생 대부분이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들이 이런 결집력을 발휘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비밀은 바로 'MT'에 있었다. 대회 전날과 당일을 학과 총 MT로 지정한 교수진의 특별 조치가 빛을 발한 것이었다. MT 장소는 당연히 가평. 그들의 무서운 기획력에 관계자들은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순위는 최하위지만 흥행은 단연 최고였다.

어딜가나 '얼짱'은 주목받는다

요즘 아시안게임 6대 얼짱이 유행이다. 이미 나도 눈감고도 외울 수준이다. 얼짱은 어딜가나 주목받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달리 미모가 뛰어난 선수들은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앙대 인하림, 경희대 이예송, 한국외대 신윤하 등 많은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경희대 이예송은 크루이프 턴을 선보여 놀라움을 주더니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저런 여자친구랑 축구하면 태클 당하나요?"라는 댓글이 기대된다.



▲이예송(오른쪽)의 허리에 짚은 두 손은 다음날 MVP상을 든 손이 됐다.

수아레즈가 가평에 재림하다

첫 날 C조 마지막 경기 경희대와 성신여대의 경기에서는 레드 카드가 나왔다. 경희대의 프리킥 슈팅이 정확히 골문을 향하자 성신여대 선수가 다급하게 뛰어 오르며 손으로 막은 것.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의 수아레즈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심판은 레드 카드를 꺼냈고, 그 선수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페널티킥으로 인해 1대 1 동점을 내준 상황이기에 그녀의 안타까움은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성신여대의 동료들은 킥오프 하자마자 날린 슈팅을 정확히 골문에 꽂으며 그녀의 희생에 보답했다.

[사진=쏘나타컵 여자대학클럽 축구리그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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