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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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표절당한' 포항 덮죽집 위해 슈퍼맨 변신 "싸움은 내가" (골목식당)[종합]

기사입력 2020.12.17 10:50 / 기사수정 2020.12.17 10:03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백종원이 덮죽집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6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표절 피해를 당한 포항 덮죽집을 방문, 도움을 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급하게 포항에 내려가 덮죽집을 방문했다. 방송 이후 덮죽집의 이름은 물론 메뉴까지 그대로 카피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는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 후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지만, 백종원이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것.

백종원은 "거기는 진짜 착실하셔서 문제없겠거니 했다. 우리는 초심이 바뀌는 문제가 제일 많은데 이런 문제가 생기네…"라며 "개인이 저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특히 애정이 간다. 우리라도 보호해 드려야 한다. 어디 기댈 데가 없다. 내가 그랬잖아. 식당 하면 외롭다고”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알고 당하는 경우도 많다. 골목식당 나왔던 사장님 보호하는 것도 있지만 뿌리 뽑아야 한다.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며 덮죽집을 찾았다.

백종원 제작진을 본 사장님은 반가움의 눈물을 흘렸다. 사장님은 "진짜로 슬퍼서 운 적이 없다. 다 좋아서 울기만 했다. 지금은 절대 안 울어야 하는데…"라면서도 눈물을 훔쳤다.


사장님은 작금의 상황에 대한 심정을 묻자 "전 정말 늦게 가고 싶다.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상상도 못 하게 하루 자고 일어나니 다른 일들이 생겨서. 선생님을 진짜 진짜 뵙고 싶었다. 선생님 오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저는 진짜 덮죽만 열심히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장님은 방송 이후에도 꾸준히 하루 100그릇 한정 판매를 지켜왔다고. 사장님은 "원래는 4시쯤에 끝났다. 점점 당겨졌다. 점심시간에 드셔야 하는데 저 때문에 지나서 드시니까… 되게 열심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님은 "손님들이 '강남점 오픈하셨냐', '꽃길 걸으세요' 등 인사를 하시더라"며 영문 모를 인사들을 전했다. 그러면서 덮죽을 못 드신 한 손님이 "돈 좀 번다고 이러는 거냐"라고 날 선 말을 했다고 전했다. 장사 끝난 후 동생들과 확인해보니 기사가 있었다고. 포장 판매를 보류하며 맛을 유지하려 애썼던 사장님께는 날벼락 같았던 일.

사장님은 "너무 억울해서 화가 나더라"라며 제작진에게 연락을 청했던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메일로 내용증명을 보내고 우편으로 재발송까지 했지만, 상대는 묵묵부답이었다. 사장님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자 그날 밤에 그분이 오셨더라. 내려오시기 전에 가게로 전화하시거나 제 메일도 아시는데 전혀 그런 게 없으셨다. 갑자기 밤에 내려와서 무릎을 꿇으시면서…"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사장님은 "방송 나올 때 손님들이 덮죽 특허를 계속 얘기하셨다. 전 '특허를 할 만한 게 아니에요'라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죽에 뭘 올려 먹는 건 누구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고, 왜 '골목식당'에서 나왔던 가게가 프랜차이즈를 하는 것처럼 하냐"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사장님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나 더 꺼냈다. 이미 방송 다음 날 누군가 덮죽 상표명을 출원했던 것. 사장님은 뒤늦게 메뉴명과 상호를 신청한 사실을 밝히며 "진짜 너무 부족하다. 제가 싸워야 할게 너무 많다. 자포자기하고 싶은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다"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이에 백종원은 "우리가 있다. 걱정하지 말아라. 싸움은 내가 대신해주겠다"라며 "나는 '골목식당' 하면서 초심만 안 잃어도 고맙다. 이런 걱정은 우리가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사장님은 "좀 더 빨리, 많이 만드는 연구를 했다"며 노트가 7권으로 늘어난 사실을 전했다. 손님들의 메모를 모아두고 신메뉴 개발까지 한 것. 사장님은 "나중에 오실 땐 오므라이스 덮죽을 보여드리겠다"며 백종원표 신메뉴를 연구 중임을 전하기도 했다.

백종원은 "올 때 심정이 군대 간 애 면회 가는 것 같았다. 영상 통화를 걸지 그랬냐"며 덮죽집 사장님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백종원은 "제가 처음 식사할 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외로웠다. 고기 사는 것도 물어볼 사람이 없다"라며 "나도 처음에 식당 할 때 물어볼 때도 없었다. 혼자 연구해서 헤쳐나가야 하는 게 있지만,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지 않으려고 내가 있다"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겠다고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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