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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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V1] 이동욱 감독이 꼽은 KS 결정적 장면? "4차전 루친스키"

기사입력 2020.11.24 23:10 / 기사수정 2020.11.24 23:11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창단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욱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지 2년 만에 '우승 감독'이 됐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앞선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했던 정규시즌 1위 NC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창단 9년 만에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다음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이동욱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꿈으로만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시즌 들어가기 전만 해도 플레이오프 들어가는 게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 줬다. 모두 자기주도적으로 플레이해 줘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원종현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 잡는 순간 어땠나.
▲끝났구나. 이제 2020년 야구는 끝났구나. 그런데 마지막에 승리로 끝낼 수 있어 좋았다. 코치들과 조금 뭉클해 했다.

-예상과 달리 6차전에서 끝났다.

▲7차전이라고 했는데 못 맞혔네요. 6차전에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했고, 7차전 가면 너무 많은 변수가 생길 것 같았다. 뒤에 라이트, 송명기를 쓴 것도 그래서였다. 다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이번 시리즈에서 결정적 장면은 뭐였나.
▲4차전 루친스키였다. 뒤를 생각하지 않았다. 2승2패를 못 맞추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때가 가장 큰 승부처였다고 생각한다.

-시리즈 준비가 잘 돼 있던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 잘 상의했고 1차전에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했다. 투수는 준비가 조금 덜 돼 있었다. 타자는 경기 감각이 관건이었다. 그런데 이호준 코치와 선수들이 같이 빠른 공, 느린 공에 잘 적응하게 해 왔다. 1차전에서 박민우가 1회 치고 나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느린 공은 빗겨맞을 수 있으니까 같이 준비했다.


-현역 시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선수 때 좋은 결과를 못 내고 빨리 그만두게 됐다. 코치가 되면서 내가 겪은 부분은 선수들에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도 방법이나 선수가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더 연구하려 했다. 지금은 과학적 접근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 많은 생각을 해 왔다. 감독으로서는 코치 때와 달리 전 선수를 봐야 했는데, 코치 때 경험이 도움이 됐다.

-데이터 야구가 잘 조화됐다. 더불어 그게 현장과 잘 조화돼 이제 'NC 왕조의 시작'이라고 보는 시각도 생겼다.
▲아무리 좋은 데이터라고 해도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죽은 데이터다. 물론 내가 데이터를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수용한다. 그 전까지 데이터팀과 회의를 많이 해야 한다. 그것과 선수들이 현장에서 잘 소화해 줘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다.

-양의지는 어땠나.
▲벤치에서 주문을 많이 하지 않는다. 아까 더그아웃에서 투수코치에게 '송명기는 풀지 않느냐'고 묻는 걸 들었다. 빠른 공 투수가 필요해 보였다. 믿고 냈죠. 상대를 보니 빠른 공 투수에 적응이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 양의지가 묻는 부분은 믿고 가야 할 부분이다.

-시리즈에서 선발 투수를 감춰 왔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구창모는 끝까지 팔 부상 부위를 체크하고 내려 해서 그랬다. 라이트도 무릎이 안 좋아 체크가 필요했다. 상황에 따라 누가 먼저 나설지 결정해야 했다. 대기는 구창모를 먼저 시켜는 놨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미리 말씀드리지 못했다. 갑자기 안 좋아졌다고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4차전은 송명기를 생각했는데 사실 청백전에서 안 좋아서 루친스키를 당겨야 하나 생각도 했다. 4차전에서 지면 시리즈는 문 닫고 끝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때가 이번 시리즈에서 내가 감독으로서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힘들었다.

-상대 공략은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나.
▲오재일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타격감이 좋지 않더라. 김재환 역시 조심하려 했는데 데이터가 잘 맞아 떨어졌다. 양의지가 상황마다 잘 대처해 줬다. 사실 시즌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두산 타자 모두 워낙 잘하는 타자들이다. 양의지와 데이터가 적절히 조화됐다.

-2020년 특히 고마운 선수가 있나.
▲다 고마운데, 한국시리즈에 국한해 보면 구창모, 양의지다. 사실 라이트, 알테어가 1차전부터 7차전까지 페이스를 맞춰 줘야만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나성범이 쳐야 이길 확률이 제일 높다. 그런데 나성범은 컨디션이 왔다갔다하는 폭이 크다. 그러나 타격코치와 같이 루틴도 잘 지켜 오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다.

-우승하던 순간 제일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였나.
▲(한동안 말을 못 잇다가) 우리 팀에서는 구단주님, 단장님 다…. 어머니께 제일 감사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윤다희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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