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4연승하다가 1패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 2승 1패다. 한국시리즈에 더 가까이 있는 팀은 두산 베어스다.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두산은 12일 고척 KT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5로 졌다. 총력전 선언 뒤 에이스가 나섰는데도 웃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흩어져 있던 KT 공격력이 응집될 조짐이 보였다. 단기전에서 분위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감독만 아니라 선수 또한 잘 알고 있다.
정규시즌 당시 김태형 감독은 "연패 분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실제 두산은 올 시즌 연패 횟수(12)가 많지 않다. 최장이라고 해야 4연패고 그마저 3회뿐이다. 그 외 연패 9번 모두 2경기를 넘지 않았다. 그만큼 분위기를 빠르게 되찾는 힘이 있다.
두산은 5차전까지 예정돼 있는 플레이오프 잔여 2경기 중 1승 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역대 SK(07~12), 삼성(10~15)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동기부여가 잘 돼 있는 두산으로서 더는 분위기를 내 줄 수 없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 펼치겠다"고 했다.
◆ 유희관, 관록 보여 줄 시간
유희관은 8년 연속 10승 투수다. 한국 야구 사상 4명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이강철 감독, 정민철 단장 다음 현역 선수 중 장원준, 유희관이 보유하고 있다.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경험 또한 많다. 2013년부터 14경기 동안 65⅓이닝 던져 3승 5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2015년 업셋 우승 당시만 아니라 2016년, 2019년 우승까지 유희관 도움이 있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비교적 적은 KT라고 하나, 경계해야 할 요소는 있다. 유희관은 올 시즌 KT와 5경기에서 22⅓이닝 던져 1승 3패 평균자책점 6.45로 좋은 기억이 많지는 않다. 피안타율(0.376) 피OPS(0.956) 또한 높았다. 더구나 KT 중심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상대할 때 피안타율(0.750) 피OPS(2.450) 모두 좋지 않았다. 유희관이 경험을 살려 버텨 줘야 두산으로서 승산이 있다.
◆ 가을 베테랑 버티는 타선
두산이 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하는 과정에서 고무적이라고 보는 요소가 몇 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불펜 운영하는 데 "계산이 설 것"이라고 하는 동시, 김재환, 오재원이 홈런을 쳐 만회하려 했다는 데 "처음에 쳤어야지"라고 아쉬워하더니 "내일 역시 나갈 것이고 갈 데까지 가 볼 것"이라고 말했다. 팀 4안타 치는 데 그쳤으나 김 감독이 바라는 '해 줘야 할 몇 선수'가 중심이 돼 줬다.
살아나 줘야 할 선수는 분명 있다. 이번 시리즈 전반 타격 사이클이 내려가 있는 박건우(0.222), 오재일(0.083) 반등이 급선무다. 더구나 허경민이 12일 경기 도중 어지럼증으로 빠지게 돼 상태 체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명단에 있는 9명이 서로 상쇄해 주는 운영이 돼 왔다. 김 감독이 타순 변경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김재환(0.462), 김재호(0.333) 등 베테랑과 함께 타선 전반 공격력이 모일 가능성이 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