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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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부터 DRX까지…격동의 스토브리그

기사입력 2020.11.05 15:44



축제는 끝났고, 지금은 전쟁이다.

담원게이밍이 ‘황부리그’라는 중국으로 건너가 태극기 꽂고 롤드컵 우승컵 가져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

하지만 이미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씬은 다른 이야기들로 들썩이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현재 LCK 인기 원투 펀치 팀이라 할 수 있는 T1과 DRX다.

LCK 스프링 시즌까지는 우승도 차지하면서 분위기 좋았던 T1. 하지만 써머 시즌 들어 부진을 겪기 시작하더니 결과적으로 롤드컵 진출도 하지 못했다. 세계최고의 명문구단 T1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

더불어 이 과정 속에서 ‘포스트 꼬마 시대’를 책임져 줄 것 같았던 김정수 감독이 예정된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팀에서 나가 버렸다. 현재 T1은 코칭스태프가 누가 와야 하느냐, 선수는 누굴 수급해야 하느냐로 설왕설래 중이다.

T1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 씬 전체의 간판스타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시즌 중에 외부행사가 너무 많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현재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행사와 광고를 하면서도 페이커의 경기력이 좋고 팀의 성적도 좋았으면 이런 말이 안 나왔겠지만 그렇지 못했으니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 페이커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는 팬들이라면 더더욱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땅 파서 장사하는 거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 지속가능한 장사가 가능한 것이라 ‘미래 승리 플랜’에 대한 팬들의 요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는 이미 지나갔다 치고 내년엔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줘야 하는 상태라는 것. 이 시점에 그 믿음을 보여줘야 할 책임은 물론 프론트진에게 있다.

DRX의 경우는 쵸비 정지훈 선수의 스트레스 원인이 무엇이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 현 주전 베스트 5 중 몇 명이나 재계약을 할 것인가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쵸비 선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의미심장한 영상을 게재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팀 전력의 핵심이자 정상급 미드라이너인 쵸비 선수이기에 그의 의중은 DRX 팬뿐만 아니라 세계 롤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씨맥 김대호 감독의 지휘 아래 모인 개성 넘치는 선수들의 스토리와 캐릭터 덕분에 큰 인기를 구가했던 DRX.

경기 시청자수로 보나 화제성으로 보나 올해 최소 LCK 넘버 투 급 인기게임단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스토브리그를 어떤 식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그 인기가 유지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썩 분위기가 좋지 못한 것이 현실. 이를 만회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DRX에겐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됐다.

지난 4일 씨맥 김대호 감독은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길면 이주일 내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팀과 선수 관련 질문이 폭주하자 위와 같이 발언한 것. 이에 팬들과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두 팀이 워낙 인기팀이고 화제성이 높아서 그렇지 다른 LCK팀들도 급하고 바쁜 건 마찬가지.

팬들도 덩달아 바빠져 우리팀이 어떻게 하면 내년에 잘 굴러갈지 힘껏 고민 중이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지난 4일 저녁 꼬마 김정균 감독의 인터넷 개인 방송. 어제 꼬마 김정균 감독의 개인방송에 모인 각 팀 팬들은 “내년 우리 팀을 맡아 달라”고 진심어린 구애 공세를 쉴 새 없이 펼쳤다. 기자도 이 방송을 봤는데 정말 초 단위로 구애가 쏟아졌다. 이러한 구애에 꼬마 감독은 “현재 FA이고 결정된 게 없다” 정도의 입장을 보였다. 

평소에도 엄청 중요했지만 LCK 프랜차이즈화를 앞둔 상태에서 진행하기에 더더욱 중요해진 스토브리그.

올해 강팀, 인기팀이 내년에도 강팀, 인기팀이라는 법 없고 올해 약팀, 비인기팀이 내년에도 그럴 것이라는 법 역시 없다.

어느 구단이 팀을 잘 수습하고 좋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영입해서 LCK 프랜차이즈 원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LCK 스토브리그는 글로벌 규정으로 11월 17일(화) 오전 9시 이후부터 협상 및 계약이 가능하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T1-DRX-쵸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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