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가 은퇴 경기가 되겠죠?"
LG 트윈스는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3전2승제로 치러짐에 따라 이제 LG는 1패면 올 시즌을 완전히 마감하게 된다.
올해 LG에게 '끝'이라는 단어는 더 무겁게 다가온다. '레전드' 박용택이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우승 반지를 손에 끼고 퇴장하는 장면이 모두가 바란 화려한 마지막이었지만 플레이오프 직행을 바라보던 LG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위로 추락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에 잡았지만 두산 베어스에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박용택의 타석이 박용택 선수 인생의 마지막 타석이 될 수 있다.
LG는 한 경기라도 더, 한 타석이라도 더 야구를 하기 위해 결연하다. 물론 쉽지 않을 여정이다. 2차전 상대 선발은 31경기 동안 198⅔이닝을 던지고 20승을 올리며 괴력을 과시한 라울 알칸타라다. 특히 정규시즌 막판 11경기에서 10승을 올리며 물오른 컨디션을 과시했다. 그러나 11경기 중 단 한 번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바로 LG전이었다. 9월 20일 당시 LG 타자들은 알칸타라를 5이닝 5실점으로 무너뜨렸다. 타자들의 1차전 타격감이 워낙 좋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알칸타라가 막연히 두려운 존재는 아니다.
선발 복귀에 나서는 타일러 윌슨에게도 기대를 걸어본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경험과 노하우가 충분한 선수다. 정규시즌 두산전에는 1경기 나와 패전이 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르를 기록한 바 있다. 윌슨 뒤로는 정찬헌과 임찬규가 대기하고 있고 우영, 고우석 등 필승조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언제, 어떻게 끝낼 것인가는 누구도 아닌 LG에게 달려있다. 떠나는 박용택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잘 싸우고 버텨온 자신들을 위해서도 허무한 결말은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계획이 어떻든, 예상이 어떠하든,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것이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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