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배우 김희선이 '앨리스' 종영 소감을 전했다.
28일 SBS 드라마 '앨리스'에 출연한 김희선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최종회 시청률 9.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앨리스'. 극 중 김희선은 강인한 모성애를 지닌 시간여행자 박선영과 당찬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 1인 2역을 맡았다.
이날 김희선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액션, 아이를 키우면서 아들에 대한 모성애, 윤태이의 까칠하지만 똑부러지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내심 만족하고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시청률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김희선은 "내 마음의 시청률은 40%"라며 "많은 관심과 화제성, 칭찬 댓글을 보며 나름 위로를 받으면서 드라마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앨리스'를 통해 초등학생 팬이 생겼다고. 그는 "딸 친구들이 재밌다고 했다. 친구 엄마의 드라마라 재밌었을진 모르지만 무섭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봤다고 하더라. 딸도 엄마가 나오니까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김희선은 곽시양(유민혁 역)과 연인 호흡을, 주원(박진겸 역)과 모자 호흡을 맞췄다. 김희선은 "곽시양 씨는 해피바이러스"라며 "아무것도 아닌 이야긴데 뒤로 넘어가면서 웃어줘서 내가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주원 씨도 너무 반듯한 사람이고, 막내다 보니 애교도 많다"며 "조명을 옮긴다던가 세트를 옮기면 한두 시간 비는데 각자 대기실 가서 노는 게 아니라 감독님 옆에서 저희끼리 수다 떨고 논다. 연기하는 친구들끼리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대기실에 있는데, 기다리는 시간에도 같이 있었다. 코드가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1인 2역에 대한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 촬영할 때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선영이를 연기하면서 태이가 보이면 안되고, 태이를 연기하면서 선영이가 보이며 안되지 않나"라며 "달리 보이려고 연구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액션 연기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희선은 "나는 사실 한 게 없다. 팔 한 번 휘두르고 눕고 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왔다. 카메라 앵글이나 효과음을 넣으니까 있어 보였다"며 "그래서 욕심이 났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액션스쿨에 가서 합도 맞추고 연습을 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20~40대를 오가는 열연을 펼친 만큼, 방부제 미모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희선은 "'토마토'를 노렸다. 그렇지 않으면 20대로 안 봐주실 것 같아서"라며 "곱창밴드도 하고, 머리띠도 했다. 어려 보이게 캠퍼스룩도 입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비결이라면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 장점이자 단점이 둔한 편이다. 기분 나쁜 게 있으면 오래 가져가지 않는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풀거나 잊어버리는 편이다. 스트레스를 오래 간직하려고 하지 않는다. 가끔은 술로 푼다"
어느덧 27년 차 배우가 된 김희선은 자신의 강점으로 솔직함을 꼽았다. 그는 "솔직한 면을 싫어하고 불쾌해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솔직함이 가장 오래갈 수 있는 강한 무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솔직하지 못했으면 금방 들통나고 사회에서 매장당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간여행을 통해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냐고 묻자, 김희선은 "현재가 좋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연기의 방향, 캐릭터를 주관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나이가 돼서 현재가 너무 좋다"며 "20대에는 다작을 하면서 일이 끝나기 무섭게 다음 작품에 들어갔는데, 지난 작품을 보면서 연구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 지금이 좋다"고 전했다.
김희선은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다가오는 할로윈엔 딸과 사탕 먹고, 크리스마스엔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며 "(곽)시양이가 '올해 농사 다 끝났지'라고 하던데 올해 농사 잘 수확한 것 같고, 내년에 또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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