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지메시' 지소연(한양여대)이 또 한 번 큰 일을 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매년 가장 좋은 활약을 주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FIFA 발롱도르(올해의 선수)' 후보에 여자 축구 선수 부문 10명에 포함된 것이다.
FIFA는 4년 연속 이 상을 수상한 브라질 스타 마르타를 비롯해 2003년부터 3년간 역시 이 상을 수상했던 비리기트 프린츠(독일) 등과 함께 지소연을 후보에 포함시켰다. 또 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감독도 '올해의 여자팀 감독' 후보에 올라 동반 수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소연과 최인철 감독이 이 상 후보에 오른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
먼저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이 거둔 '3위'라는 성과를 상당히 높게 인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U-20 월드컵에서 뛴 선수 가운데는 지소연이 유일하게 포함돼 있다. 당시 득점왕을 차지하며 MVP(최우수선수)도 수상했던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이 거둔 성과에 대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이를 이끈 감독과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 지소연에게 '발롱도르'를 줄 만 한 가치를 가졌다고 본 것이다.
앞으로 세계 여자 축구계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한국은 여자 축구에서는 거의 변방이나 다름없었지만 올해 U-20, U-17 여자월드컵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후보 배출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 여자 축구계의 발전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도 어느 정도 깔려 있다 볼 수 있다.
수상 가능성은 만만치 않다. 일단 올해의 선수에서는 마르타, 프린츠를 비롯해 '올해의 캐나다' 상을 수상한 베테랑 크리스틴 싱클레어(캐나다), 16년째 대표 생활을 하고 있는 '잉글랜드 여자 축구 스타' 켈리 스미스(잉글랜드) 등이 지소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감독상 역시 독일을 최강 전력을 갖춘 팀으로 이끈 감독 실비아 나이드(독일)를 비롯해 얼마 전 피스퀸컵에 참가했던 호프 포웰 잉글랜드 감독, 스웨덴 출신 미국팀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피아 순드헤이지 감독 등이 후보에 올라 있다.
하지만 오는 12월 발표될 톱3에만 이름을 올려도 역사에 남을 만 한 또 하나의 쾌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지소연, 최인철 감독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