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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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의 KT&G, 극적으로 6강 오르기까지.

기사입력 2007.03.26 13:32 / 기사수정 2007.03.26 13:32

이준목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목 기자] 유도훈 감독의 안양 KT&G가 극적으로 6강막차에 합류하며 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전신 SBS 시절이던 2004~2005시즌 4강이후 2년만의 성과. 올시즌 사령탑이 경질되는 우여곡절과 얇은 선수층에 시달리며, 시즌 마지막날까지 치열한 6강경쟁을 벌이는 어려움 속에서도 ‘초보감독’은 극적으로 PO티켓을 따내며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마쳤다.

지난 2월, 한중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유도훈 감독이 새롭게 KT&G의 사령탑으로 낙점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때 많은 농구팬들은 구단의 결정에 반신반의했다. 한창 시즌이 치열하게 진행중인 가운데 감독 경력이 전무한 ‘초보’ 사령탑을 영입하는 것이나, 그것도 하필 경쟁팀 LG의 코치로 있는 인물을 빼내온다는게 결코 좋은 모양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시 팀은 김상식 감독 대행체제에서 4라운드 막판 3연승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KT&G는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시즌이 재개된 5라운드에서 유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2연패를 당했다. 특히 4일 유감독의 홈 데뷔전이었던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29점차로 대패하며 암운을 드리웠다. 자칫 팀이 6강경쟁에 밀려나기라도 하면 모든 책임을 유감독이 뒤집어쓸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은 초보지도자에게 쏟아지는 의문의 시선과, 살벌한 순위경쟁에 중도부터 합류한 어려움 속에서도 맏형처럼 선수들을 다독이며 흔들리던 팀 분위기를 정비했다.독선적인 플레이로 논란이 끊이지않았던 단테 존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팀플레이에 녹아들도록 유도했고,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조직력으로 돌파했다. 섣부른 변화보다는 선수들을 신뢰하고 안정에 충실하는 유도훈 감독의 모습은 팀원들의 신뢰를 얻을수 있었다.

안양 KT&G는 유도훈 감독이 합류하기 이전까지 16승19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유감독 체제하에서의 성적은 9승10패. 내용상으로는 5할에 못미치는 성적이지만, 지난 2월 19일 삼성전(82-73), 이번달 14일 SK전(79-73), 25일 KCC(89-88)와의 최종전등 중요한 고비마다 ‘이겨야할 경기’는 반드시 잡았다. 고비마다 변칙적인 수비전술과 끈끈해진 뒷심이 돋보였다. 특히 유도훈 감독 취임이후 5점차 이내 접전을 6번 치러서 모두 이겼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KT&G는 지난 시즌 27승27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KT&G의 성적은 역대 플레이오프 탈락팀중에서는 가장 높은 승률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시즌보다 2승이나 떨어진 성적에 얇은 선수층, 코칭스태의 잦은 변화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6강에 성공하며 ‘새옹지마’라는 속담을 생각나게 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KT&G의 6강진출을 기대한 이들은 사실 그리많지 않았다. 비시즌간 주포 김성철(전자랜드)의 이적 공백으로 무게가 낮아진 반면, 이렇다할 선수보강이 없어서 선수층이 더욱 얇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상대로 KT&G는 시즌 내내 한 차례도 5할승률에 오르지 못하고 악전고투했지만 단테 존스와 양희승의 분전,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주희정의 활약에 힘입어 2년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다시 노크할수 있었다.

6위를 차지한 KT&G는 PO 1라운드에서 3위 부산 KTF와 격돌하게 된다. 올시즌 상대 전적은 2승4패로 열세지만, KTF가 최근 4강직행에 실패하며 후유증을 겪고 있는데다 창단이후 플레이오프에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을만큼 단기전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서 해볼만하다는 평가.

또한 올해 플레이오프 성적과 상관없이 성공적인 사령탑 데뷔 첫 시즌을 보낸 유도훈 감독의 지도력을 확인했다는데 성과다. 내년 시즌 특급루키의 양희종의 가세와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세대교체에 대한 희망을 밝힌 유도훈표 KT&G의 미래가 더욱 촉망되는 이유다.



이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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