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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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김지훈 "실장님 이미지 깰 작품 기다렸다…'무섭다'는 반응 짜릿"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10.09 10:00 / 기사수정 2020.10.09 02:43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김지훈이 '악의 꽃'을 통해 변한 주변의 인식은 물론 작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 출연한 김지훈이 엑스포츠뉴스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지훈은 '악의 꽃'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백희성을 연기했다. 극 초반까지만 해도 산소호흡기를 한 채 누워만 있던 그는 극중반부터 의식을 되찾고 살인마로 변신하며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마지막회까지 도현수(이준기 분)와 살벌한 대립각을 세웠던 백희성. 김지훈은 이준기와 호흡에 대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이준기 배우와의 호흡은 같이 연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며 "워낙 성실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넘치는 배우이기 때문에, 함께 연기하는 순간순간 너무나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준기 배우는 자기 연기만 챙기기도 쉽지 않을텐데, 주연배우로서 현장을 이끄는 분위기와 리더쉽을 보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긴 시간동안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일텐데 가까이서 작업을 해보니 너무나 납득이 가더라. 누구보다 섬세하고 열정적이면서 한번 자기 이름을 걸고 작품을 맡으면 정말 모든걸 다 쏟아 부었다"고 극찬했다. 


'악의 꽃'의 빌런으로 열연을 펼친 김지훈은 그간 자신이 보여준 모습과 또다른 연기로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덕분에 김지훈 역시 뜨거운 반응을 체감 중이다.

연락이 뜸했던 주변 지인들의 연락은 물론 SNS 팔로워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밝힌 김지훈. 그는 "제 이미지를 깨줄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신인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고 김지훈이라 깜짝 놀랐다', '이 사람이 장보리에서 보리보리 찾던 사람 맞냐'는 이야기를 할 때면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무섭다'는 반응 역시 그에게는 짜릿할 수 밖에 없었다. 악랄한 백희성을 완벽하게 그려냈다는 평가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 속 악역 중 역대 1위' 이 멘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힌 김지훈은 "누군가에겐 그의 인생에서 제가 가장 강렬한 악역이었다는 이야기 아닌가. '진짜 어딘가 저런 사람이 살고 있을 거 같아요'라는 멘트도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 이야기 했다.

김지훈은 백희성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체지방 감량은 물론, 목소리에도 변화를 줬다. 특히 마치 어린 아이 같은 유약한 목소리는 광기 어린 백희성의 모습을 더욱 잘 표현했다. 

덕분에 종영 후에도 백희성의 캐릭터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김지훈은 "정말 몰입해서 연기했다. 그래서 여운이 확실히 길다. 보통 드라마 종영과 함께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타입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더라.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연기해서 애착이 더 큰 건지는 모르겠지만 백희성이 절 놔주기 싫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세상에서, 그리고 드라마 상에서도 저만큼 백희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해해준 사람은 없었을 거다.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다보니 여운이 자꾸만 길어진다. 하지만 이제 잘 보내줘야한다. 불쌍한 희성이."

그의 연기 변신은 자신의 고정된 이미지 탈피를 위해 꼭 필요한 도전이었다. 김지훈은 "주말극 배우, 실장님 역할을 주로하는 배우라는 이미지들이 저의 한계를 자꾸 좁혀가더라. 그게 너무 속상했다"고 고백했다.

'왔다 장보리'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결국 그는 자신의 역할을 재생산 하는 작품들을 하나둘 고사했다. 김지훈은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이 없어지더라"고 털어놓았다.

한계에 부딪히는 듯 했지만 김지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전에 비해 역할도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자체가 역할의 크기와 상관 없이 더 행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며 "작년 겨울에 '바벨'이라는 작품을 했고 또 일년 넘게 기다려서 '악의 꽃'을 만나게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우여곡절 끝에 '악의 꽃'을 만나며 제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김지훈. 그랬기에 '악의 꽃'을 향한 의미도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김지훈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악의 꽃'은 오랫동안 고정된 이미지 안에 갇혀있던 저를 바깥으로 꺼내준 고마운 친구다"라고 정의하면서 "사람들이 김지훈이라는 배우에게 전혀 기대하지 않고 예상하지도 않았던 모습을 발견해준 고마운 친구"라며 마지막까지 애틋함을 드러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빅픽처엔터테인먼트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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