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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정리'가 불러온 정리 신드롬…무엇이 바뀌었나

기사입력 2020.09.29 11:47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신박한 정리'가 첫 방송 이후로 기록과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tvN '신박한 정리'가 '신박한 정리 신드롬'을 불러오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과 비접촉이 중요해진 2020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자신만의 공간, 더 나아가 가족과 함께 공유하는 '집'이라는 공간에 새로운 의미가 더해져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첫 방송 당시 2.9%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신박한정리'는 11회 배우 '정은표편'에서 4.4%의 가구 평균 시청률을 기록,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정은표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던 11회 방송의 순간 수도권 최고 시청률은 6.9%까지 치솟으며 정리팁 뿐만 아니라 휴머니즘에 호응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여줬다.(닐슨코리아 제공)

'신박한 정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플랫폼의 경계도 뛰어넘었다. 2020년 8월 기준 tvN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신박한 정리' 관련 영상은 총합 1933만회 이상 재생,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정리 열풍의 힘이 됐다. 특히 바쁜 일상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는 정리 비결과 정리로 완전히 바뀐 공간을 보며느끼는 카타르시스, 신애라, 박나래, 윤균상과 공간 크리에이터의 완벽한 컬래버레이션으로 확 바뀐 집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신박한 정리'에는 "정리의 재발견을 가능하게 했다"라는 평가가 따라온다. '정리'가 단순히 물건을 버리고 수납하고, 낡은 물건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반복적인 행위를 넘어서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순기능이 있다'라고 많은 시청자들이 리뷰한다. 과거의 정리가 주말 맞이 대청소 수준에 머물렀다면, 대한민국을강타한 '정리 신드롬'은 공간 사용자의 심리까지도 치유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충남대학교 심리학과 전우영 교수는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정리한다는 것은 불필요하게 소모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심리적 자원을세이브 시켜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는 정리를 통해 확보한 심리적 에너지를 보다 생산적인 곳에 투여해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성과가 공간 사용자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렌드에 따라 '미니멀'과 '맥시멀'에 탑승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도 <신박한 정리>에서 다시 정립됐다. 여유 있는 인생과 욜로(YOLO)가 최고의 가치로 주목받던 시기에는 플렉스 소비 심리와 더불어 '맥시멀 라이프'가 많은 관심을 받았고, 반대로 소박한 삶과 '비움의 미학'이 강조되던 시기에는 '미니멀 라이프'가유행하며 골목마다 버리는 물건과 가구의 중고거래가 활발해지기도 했다. '신박한 정리'는 '채움보다 더 기쁜 비움'을 기본 가치로 삼지만 1인 가구, 셰어 하우스, 단독 주택, 아파트 등 의뢰인들의 다양한 주거 형태와 규모, 생활 방식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정리 방법을 제시하며, '유행을 타지 않은 나만의 공간 만들기'의 개념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요즘 '신박한 정리' 방송 이후로 '공간 정리'를 취미 활동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과거 '취미 활동'의 범위가 야외 활동, 글과 영상 등의 콘텐츠 감상, 기타제작 활동 등 '액티비티'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정리 행동'으로 휴식 공간에 안정감을 더하고 이 과정에서 만족감을 얻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취미의 범주로 포함하게 됐다. 실제로 '신박한 정리'가 첫 방송을 시작한 6월 말부터 현재까지 주요 온라인 서점 '취미/가정'분야의 주간 베스트셀러 랭킹에 '정리'와 '미니멀'을 주제로 한 도서들이꾸준히 상위 랭킹을 기록해 정리 신드롬이 현재진행형임을 드러내기도.

'신박한 정리' 연출을 맡은 김유곤, 김상아 PD는 "신박하다는 말을 사전적 의미로 '새롭고 놀랍다'라는 뜻이다. 정리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누구에게 어떻게 적용하냐에 따라 새롭고 놀라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조로운 일상에 정리가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매우 의미 있고 감사하다. 앞으로도정리가 주는 '새로워서 낯설지만 좋은 느낌'을 시청자분들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tvN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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