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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게이밍, '정상 탈환' 노리는 LCK의 선두주자 [LCK SWOT 분석]

기사입력 2020.09.25 17:00 / 기사수정 2020.09.25 17:31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SWOT 분석은 기업이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하는 분석법으로 내부적 요소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외부적 요소의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기업이 아닌 개인이 SWOT 분석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는 '롤드컵' 개막을 앞두고 LCK 3팀의 전력을 SWOT 분석법을 활용해 파헤쳐봤다. 마지막 팀은 LCK 1시드로 진출한 담원게이밍이다. 


S(Strength) - 전원이 캐리 가능…완전체로 성장한 담원

서머시즌 담원게이밍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모습으로 LCK를 휘저었다. 그 결과 담원 게이밍은 16승 2패 세트 득실 +2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담원이 기록한 세트 득실 +29는 2015년 서머 정규 시즌 17승 1패를 기록한 SKT T1의 세트 득실과 동률이었다.

이밖에도 2라운드 전승, 팀 최초 우승 등 갖가지 기록을 작성한 담원게이밍은 '고스트' 장용준을 제외한 4명의 선수가 올 LCK 팀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유의 무력에 안정감을 더한 '너구리' 장하권, LCK 정글러 최초 펜타킬을 달성한 '캐니언' 김건부, 정규시즌 MVP '쇼메이커' 허수, 서포터의 고정관념을 깬 '베릴' 조건희 등 4명의 선수들은 정규시즌 내내 압도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그에 비해 '고스트' 장용준은 다른 팀원들이 빛날 수 있게 묵묵히 뒤에서 받쳐주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휘몰아치는 담원의 특성상 장용준이 빛날 기회는 많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기 내적으로 조명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장용준은 서머 결승전 1세트에서 케이틀린을 플레이하며 자신도 충분히 팀을 캐리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모든 팬들과 분석가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담원은 결승전을 자신들의 쇼케이스로 만들며 화려하게 롤드컵에 직행했다.

이처럼 서머시즌과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담원 게이밍은 선수 전원이 캐리 가능한 팀으로 변모했다. 우승이 목표인 담원 입장에서는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을수록 좋다. 반면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 쪽을 열어줄 수 밖에 없는 골치 아픈 구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W(Weakness) - 패배를 모르는 담원, 위기관리 능력은 어떨까

담원은 정규시즌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자량했고 다양한 기록을 작성했다. 그 중 인상적인 기록은 2라운드 전승이다. 1라운드에서 아쉽게 2패를 기록했던 담원은 2라운드에서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이는 결승전까지 이어졌고 결승전 역시 3대0 완승으로 끝났다.

담원 게이밍의 마지막 세트 패배는 지난 8월 6일 젠지와의 2라운드 2세트 경기다. 경기를 완전히 내준 것은 지난 7월 11일 DRX에게 1대2로 패한 것이 마지막이다. 1개월이 넘게 공식경기에서 1세트도 내주지 않았으며 2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우울한 표정으로 하루를 마친 적이 없다는 뜻이다.

사실 담원은 인게임에서 약점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굳이 약점을 꼽아보자면 불리한 상황에 놓인 경험이 적고 패배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위기관리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는 정도다. 

LCK에서는 '경기시간이 30분을 넘으면 폼이 안 좋은 것이다'라는 평을 받았던 담원이지만 롤드컵 특히 토너먼트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롤드컵 무대에서도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상의 경우지만 상대의 잘 짜인 전략에 답답함을 느끼며 스스로를 옥죄여갈 수도 있다.

특히 오랫동안 승리만 해온 담원이 만약 패배하며 오랜만에 '패배의 쓴맛'을 느끼게 된다면 그 후유증은 오래갈 수도 있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이 한 번에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찾아올 위기를 빠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기세가 좋은 팀이라도 반드시 위기는 오게 되어있다. '롤드컵 전승우승'은 아직 어떤 팀도 달성하지 못했을 정도로 어려운 기록이다. 담원 역시 롤드컵 우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조금은 낯설 수도 있는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면 롤드컵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O(Opportunity) - '롤드컵 정상 탈환 기원' 담원 향해 힘모으는 LCK 팬들

2018년 삼성 갤럭시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롤드컵 정상은 LPL 팀들이 차지했다. 그 과정에서 4강도 단 한 팀(2019년 T1)만 올라갔을 정도로 LCK는 최근 2년 동안 롤드컵 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많은 LCK팬들은 올해에는 LCK가 다시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중국에게 정상을 내준 2년 동안 '롤드컵 정상 탈환'은 LCK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간절한 숙원이 되어 버렸다.

많은 팬들이 한국 팀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때, 가장 많은 기대와 응원을 받고 있는 팀이 담원이다.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리그를 휘젓고 다닌 담원의 모습을 본 팬들에게 '이번에는 LCK가 정상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담원의 활약을 지켜본 LCK 팬들은 하나같이 힘을 모아 담원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또한 이번 롤드컵은 무관중 경기로 펼쳐진다. 따라서 고국에서 경기하는 LPL팀에게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같은 긍정적인 요소는 기대하기 힘들다. 결승전 제한적인 관중 입장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LPL 팀과 중요한 일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담원에게 이러한 상황은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T(Threat) - 최악의 조 편성…집중 견제를 뚫어내라.

담원 입장에서 조별리그 추첨 결과는 최악에 가깝다. '사실상' 3대 리그 정규 시즌 1위 팀이 모두 모였기 때문이다. 징동 게이밍은 세트 득실-승점이 TES와 같았지만 승자승에서 밀려 2위로 내려갔을 뿐이며 로그 역시 플레이오프 우승은 못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1위를 차지한 팀이다. 여기에 북미의 정규시즌 1위 팀인 팀 리퀴드까지 합류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을 정규시즌 1위 팀이 모인다는 것은 담원 게이밍에게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4대 메이저리그에도 수준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1위'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 역시 분명하다.

이를 뚫고 토너먼트에 진출하더라도 많은 팀들의 집중 견제가 예상된다. 스스로 롤드컵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고 전문가들 역시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밝힌 담원 게이밍을 향한 집중 견제가 들어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원이 마냥 위축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담원 역시 LCK를 1위로 차지한 팀이고 LCK에서도 많은 집중 견제를 뚫어냈기 때문이다. 담원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을 롤드컵에서 보여줄 수만 있다면 이러한 위협요소는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라이엇 게임즈, 담원게이밍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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