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소환' 김준영이 다음 경기 상대 '칸나' 김창동에게 장난 섞인 바람을 전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라운드 팀 다이나믹스와 KT 롤스터와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KT롤스터는 풀세트 접전 끝에 팀 다이나믹스를 제압하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득실차에서 앞선 KT는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남겨놨다.
선발 탑라이너로 출전한 '소환' 김준영은 각각 블라디미르, 오공, 케넨을 플레이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모든 순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다이나믹스를 꺾는 데 공을 세웠다.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준영은 다음 경기 상대 T1의 탑라이너 '칸나' 김창동을 언급하며 "한 번만 정화 카밀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장난 섞인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김준영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승리 축하한다. 승리 소감이 있다면.
이겨서 좋지만 오늘 인게임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움도 있다.
> 어떤 부분이 아쉽나.
2세트 오공을 플레이할 때 레넥톤과의 라인전이 그렇고 3세트 바론 트라이할 때 텔레포트 각을 보지 못한 게 아쉽다.
> 1라운드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팀 다이나믹스다. 팀적으로는 어떻게 준비했나.
딱히 다를 것은 없었다. 평소와 같이 상대의 밴픽을 저격하는 연습을 했다.
> 팀 다이나믹스가 탑라인에 힘을 실어주는 구도가 많이 나오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준비할 게 많았을 것 같다.
평소와는 다른 게 있긴 했다. 탑을 많이 봐준다는 분석을 해주셔서 긴장하며 플레이했다.
> 1세트에는 블라디미르를 픽했다. DRX전에서도 카밀을 상대로 꺼내 들었는데 오늘은 케넨을 상대로 픽했다. 픽의 이유가 있다면
제 생각인데 요즘 블라디미르가 탑에서 꺼내기 괜찮은 것 같다.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공수 전환도 좋고 한타 때도 좋다. 극 초반에 버티면 6분부터 되게 세다. 사실 1세트에서 라인전을 길게 가져갔어야 했는데 용싸움에 합류하면서 많이 힘들어졌다. 설계를 잘못한 것 같다.
> 1세트 패배 이후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
상대가 뭉쳐서 다니는데 쓸데없이 맞대응한 것 같다는 피드백을 해주셨다.
> 2세트에는 오공을 골랐다. 팀 전체적으로 소위 '눕는 픽'을 골랐는데 탑은 유독 초반에 차이가 벌어졌다. 어떤 생각으로 플레이했나.
원래 자존심을 잘 굽히지 않고 라인전을 지는 것을 진짜 싫어한다. 아지르가 텔레포트를 탄다고 해서 그것만 빼주려고 했는데 죽을 줄 몰랐다. 죽자마자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적 조합에 오공이 까다로워서 '한타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자존심을 굽혔다.
> 한타에서는 만족스럽게 플레이한 것 같나.
그나마 만족스럽다. 그런데 라인전이 너무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다.
> 3세트는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케넨으로 제이스를 솔킬 내기도 했다. 어떻게 플레이했나.
2세트의 경우에는 올라프가 갱 압박을 거의 받지 않았을 것이다. 3세트에는 갱을 한 번 와줘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 케넨을 보고 제이스를 픽했다는 것은 라인전을 찍어 누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역으로 솔킬을 냈다. 케넨 유저들에게 플레이 팁을 준다면.
다른 선수들도 그렇고 요즘에는 방패를 많이 사더라. 또 6분쯤에 텔레포트를 쓰고 '봉인 풀린 주문서'를 활용해 스펠을 빨리 돌려주는 게 중요하다. 점화나 힐, 보호막을 들고 플레이하며 파밍하다 정글을 부르면 된다. 상대가 타워를 칠 때마다 지원핑을 눌러서 갱압박을 주면 될 것 같다.
> 텔레포트 이후 점화 혹은 회복을 드는 것은 개인 취향 차이인가. 오늘은 회복을 들고 상대를 잡아냈다.
DRX 전에서 깨달은 게 있다. 팀 위치와 상황을 보고 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팀원들이 봐주지 못한다면 회복이나 보호막을 들어야 하고 봐줄 수 있을 때 점화를 들어야 한다. DRX전에서는 팀원들이 봐주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괜히 점화를 들었다가 죽은 것 같다.
> 다음 상대는 T1이다. '칸나' 김창동 선수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자신 있나.
열심히 해보겠다. 지난 경기를 보니 '칸나' 선수가 실수로 정화 카밀을 하셨더라. 그런데도 잘하시더라. 저랑 할 때도 한 번만 정화 카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저도 텔 매너를 해드리겠다. (웃음)
> 오늘 승리로 '동부리그 왕좌'에 등극했다. 마냥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 순위인데 남은 경기 각오가 있다면
잘해서 더 큰 목표를 이루고 싶다. 스프링 때는 마지막에 잘 됐는데 이번에도 마지막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 '칸나' 김창동 선수의 이름을 표기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김창동 선수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