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7 08:05 / 기사수정 2010.09.27 08:05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이제 진짜 믿을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삼성 좌완 차우찬(23)이 정규시즌 최종전인 26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내며 올 시즌 LG전에서만 2차례의 완투를 기록했다. 동시에 10승 2패 평균자책 2.14로 시즌을 마감하며 승률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차우찬은 올 시즌 7월~9월까지 월간 평균자책점이 1.42. 2.42, 1.95였다. 그만큼 올 시즌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2.14라는 평균자책은 아무나 기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후반기 8개 구단 최고의 투수 중 1명은 분명히 차우찬이었다.
이날도 최고 시속 147km을 찍은 직구와 떨어지는 각이 예리한 슬라이더와 커브의 조합을 내세웠다. 제구 난조로 1회 무사 1,2루, 2회 2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다음 3회 조인성, 정성훈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실점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경기 끝까지 LG 타선을 압도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1.24의 WHIP를 기록할 정도로 누상에 그리 많은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게다가 누상에 주자를 내보낸 이후 삼진이나 범타를 유도하는 능력이 지난 시즌보다 월등히 좋아졌다. 투구 전 오른쪽 어깨가 미리 올라가는 약점을 고쳐 타점이 높아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차우찬은 PO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한다. 큰 경기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의 구위를 선보인다면 그에 대한 야구계의 평가는 다시 한번 달라질 것이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대량 실점한 경기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PO 전망도 대체로 ‘맑음’이다.
그러나 PO에서 그가 짊어져야 할 몫은 예상외로 크다. 삼성의 실질적인 1선발로 불리는 장원삼 역시 06시즌 현대 시절 이후 큰 경기 경험이 없다. 3,4선발로 거론되는 팀 레딩과 배영수는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지나지 못했다. 장원삼이 무너진다면 삼성 선발진의 마지막 보루는 차우찬이다.
게다가 삼성은 늘 그랬듯 불펜에 방점을 두고 PO 마운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차우찬은 경기내용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그러나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한 16경기에서 94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워낙 삼성의 불펜이 강하기 때문에 의도적인 조기 강판도 있었으나 때로는 제구의 안정성이 다소 들쭉날쭉하기도 했고, 비교적 구종이 단순해 타자들의 노림수 타격에 필요 이상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이닝 소화에 방해가 된 것이 사실.
PO에서는 이 모든 위험 요소를 딛고 더욱 안정감 있는 투구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물론 올 시즌 확실히 재능을 꽃피운 만큼 PO에서도 삼성의 기대에 부응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올 시즌 승률왕이라는 선물을 받은 차우찬이 PO를 앞둔 삼성 마운드의 키맨으로 우뚝 섰다.
[사진=차우찬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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