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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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타와 비난 감수하겠다는 강정호, "이번이 마지막"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0.06.23 15:12


[엑스포츠뉴스 상암동, 조은혜 기자]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강정호가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및 그 이 전의 음주사고에 관해 사과했다. 그는 몇 번이나 팬과 어린이에 대한 얘기를 꺼냈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강조하며 머리를 숙였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키움 히어로즈의 임의탈퇴 선수 신분인 그는 앞선 세 번의 음주사고로 KBO 상벌위원회의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받았다. 5일 입국한 그는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한 강정호는 "모든 비난을 감당하며 묵묵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진심으로 KBO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복귀하게 된다면 첫 해 연봉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고, 음주운전 캠페인과 기부활동을 이어나가겠다. 또 은퇴하는 순간까지 유소년 야구 관련 재능기부를 하며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정호와의 일문일답.

-비난을 감수하면서 굳이 국내에 복귀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과연 한국에서 야구를 할 자격이 있는지 수없이 생각했다. 변화된 모습을 팬들이나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

-키움 구단과의 접촉이 있었는지.
▲김치현 단장님과 한 번 통화를 했다. 내 심정을 이야기 했고, 디테일한 얘기는 안 했지만 미안하다고 얘기를 드렸다. 그 외 많은 이야기는 없었다. 


-야구를 할 수 없는 게 진정한 반성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야구를 잘하는 게 목적이 아니고 KBO리그에 와서 변화된 모습을 와서 보여드리고 싶고, 어린 선수들과 유소년들에게 알려드리고 큰 도움이 되기 위해서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미안해 더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 생활을 그만둘 생각도 있었나.
▲정말 많이 생각했다. 수없이 내 자신에게 물어봤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어린 아이들에게 꼭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움을 꼭 주고 싶다. 가족들과 팬들에게 미안해서 더 도움을 드리고 싶다. 변화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음주사고 직후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었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정말 무지하고 어리석었다. 정말 야구만 바라봤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나서 도미니카에서 정말 회개를 했고, 좋은 선수가 되고자 노력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가족과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미국에 있을 때도 사과의 기회가 있었을텐데.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미리 들어왔어야 하는데 징계 수위가 늦어진 것도 있고,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진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강정호를 받아들이는 구단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복귀가 불발된다면.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만약 못하게 되더라도 어린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팬들의 강경한 반응은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을 걸 감수하고 있다. 그런 질타와 비난을 받으면서 더 성숙해지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더 많은 노력과 용서를 구하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키움 구단은 강정호를 왜 받아들여야 하나.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예전 정이라고 해서 받아달라고 하고 싶진 않다. 그럼 정말 나도 양심이 없다. 내가 키움에 들어가서 젊은 선수들이나 키움 팬분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앞으로 키움이 좋은 팀이 될 수 있게끔 더 도움을 주려 생각하고 있다.

-실전을 뛴 지 오래됐는데.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실전은 경기를 뛰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건강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돌아오지 않는 게 가장 명확한 메시지 아닐까.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좀 더 노력하고, 많은 분들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노력하는 모습의 일부분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KBO 복귀 추진이 욕심이나 이기심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
▲내가 생각해도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기적으로 살지 말자고 노력했는데도 또 이기적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변화할 수 있는지 생각을 해왔다. 팬분, 가족들, 주변분들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상암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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