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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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백업’ 정수빈이 있어 든든한 두산

기사입력 2010.09.19 06:59 / 기사수정 2010.09.19 06:5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더이상 ‘아기곰’이 아니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20)이 17~18일 목동 두산전에서 이틀 연속 결승타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국가대표 외야수 이종욱의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제 정수빈은 ‘아기곰’에서 ‘슈퍼 백업’으로 진화 하고 있다.

두산 외야진에서 김현수와 이종욱의 활약은 꾸준하다. 게다가 팀 내 최다 홈런, 타점을 기록 중인 이성열의 입지도 꽤 탄탄하다. 정수빈은 다른 팀에 가면 당장 주전 외야수로 기용될만한 능력이 있지만, 두산에서는 주전 도약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두산은 8월 말경 사실상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하면서 모든 야수를 다양한 위치, 다양한 타순에서 기용하는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주전 중견수 이종욱이 왼쪽 종아리 타박상을 입은 이후 정수빈은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장하고 있다.

그런데 정수빈은 지난 7월 중순 이종욱의 부상 이탈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연장 10회초 2사 2,3루 찬스에서 2루수 땅볼을 때린 후 전력 질주해 결승 타점을 뽑아냈다. 발 빠르고 근성 있는 정수빈이었기에 가능했던 결승타였다.

18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팀의 4점 중 2점을 해결했다. 1-1이던 4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한 금민철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 1타점 2루타를 쳐낸 데 이어, 3-3이던 9회초에는 무사 2,3 찬스에서 박성훈에게 천금의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는 쇄골 부상으로 올 시즌 초반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으나 19일 현재 7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리 15타점 30득점1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9월에는 무려 4할2푼9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신뢰를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미 타율과 장타율(4할4푼4리)은 지난 시즌보다 높고 타점과 도루도 지난 시즌(17타점, 13도루)에 육박했다. 시범경기 때 펜스에 부딪힌 후유증이 있을 법하지만, 수비 때 전혀 소극적인 펜스 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 특유의 빠른 발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현재 두산 외야 백업 라인은 유재웅이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파이팅이 넘치는 민병헌과 수비가 좋은 임재철이 버티고 있다. 앞으로도 정수빈이 지금 같은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그와 비슷한 유형의 외야수인 민병헌을 PS 엔트리에서 밀어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물론 PS에서 이종욱이 복귀하면 정수빈은 다시 벤치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 수, 주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그는 이미 PS 교체 요원 1순위로 자리 매김 했다. 단기전에서 똘똘한 백업 한 명의 가치가 어마어마하다고 볼 때, 두산은 ‘슈퍼 백업’ 정수빈이 있어 든든하기만 하다.   

[사진=정수빈(자료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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