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4 10:00 / 기사수정 2010.09.14 10:00
[챔스맨 Vol.12] 2010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 성남 일화 천마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K-리그는 좁다. 아시아 무대에서 붙자!'.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을 펼쳤던 K-리그의 명가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이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2010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챔피언스리그) 8강전(1차전)'을 치른다.
정확히 2주 전에 같은 장소에서 맞붙었던 성남과 수원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9월 3연전의 첫 경기에서는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승부를 가려야 한다. 장기레이스인 리그전과는 다르게 반드시 승자를 가려야하는 토너먼트 방식의 경기가 바로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기 때문이다.
성남은 2007년 4강 이후 3년 만에 8강에 진출한 상태고, 수원은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01-02 아시아 클럽 선수권 우승 이후 무려 8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성남은 챔스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난 뒤 별다른 전력보강 없었지만,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극대화 시키며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했다. 이에 반해 수원은 후반기에 신영록, 다카하라, 마르시오, 황재원 등 즉시 전력감을 수혈하면서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대비한 모습이다.
'마계대전'으로 펼쳐지는 성남과 수원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성남의 '조직력'이 앞설지, 아니면 수원의 '스타파워'가 앞설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 분위기 가를 해결사
성남과 수원의 대결은 한국을 대표하는 클럽 간의 맞대결이지만, '외인' 몰리나와 호세모따의 활약 여하에 따라 승패가 갈릴 공산이 크다.
성남의 특급 미드필더 몰리나(Mauricio Alejandro Molina Urive)는 올 시즌 K-리그 23경기 9골 7도움으로 작년 17경기 10골 3도움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며 성남의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도맡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몰리나의 활약은 계속됐다. 6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는데, 몰리나가 득점한 3경기는 모두 성남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를 뒤집고도 남을 몰리나의 '왼발 매직'은 성남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에 맞서는 수원의 골잡이 호세모따(Jose Rorberto Rodrgues Mota)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라고 칭해도 전혀 과함이 없다.
K-리그에서 21경기 동안 9골을 넣은 것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7경기 만에 달성했기 때문이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득점 랭킹 1위다. 2위권과의 격차는 무려 4골이기에 단연 독보적인 호세모따의 골 감각이다.
호세모따는 최근 신영록과 다카하라에 밀려 벤치 스타터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5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그의 '챔스 본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 투톱의 한자리 주인은 호세모따의 자리가 될 것이다.
▶ 살림꾼과 테크니션의 대결
성남의 '파워 엔진' 수비형 미드필더 전광진.
올 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작년 김정우(광주)와 이호(오미야)에 밀리면서 백업으로 경기에 나선 경기가 많았는데, 두 선수의 이적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전의 자리로 올라선 전광진이다.
기존 두 선수보다 이름값은 확실히 떨어졌지만, 만만치 않은 내공으로 전광진은 이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전광진은 준비된 선수였기 때문이다. 전광진은 탄탄하기로 소문난 성남 2군에서 기본기를 배양했고, 광주에서 축구의 감을 익히며 착실하게 내공을 쌓은 것이 무리 없는 주전 도약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K-리그 22경기에 나서며 2골 4도움으로 2006년 광주시절의 34경기 4도움 기록을 가뿐히 넘어서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경기에 나서며 1골을 기록중이다.
이제 주장완장은 그의 팔이 아닌 수비수 사샤에게 넘겨줬기에 더욱더 본인의 플레이에 충실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의 테크니션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 챔피언스리그 활약은 미미하지만, 올 시즌 K-리그에서 13경기 2골을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부상 탓에 재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부상 회복과 윤성효 감독 부임을 더해 예전의 날선기량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조광래호 2기'에 발탁되며 7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 그의 최근 활약상을 잘 증명하고 있다.
패스 센스는 물론, 이따금 터져주는 중거리포가 압권인 김두현이 축구인생의 전성기를 보낸 곳이 다름 아닌 성남이었다.
성남이 K-리그 7번째 별을 다는데 혁혁한 전과를 올린 김두현은 해외진출의 꿈도 성남에서 이뤘다. 해외리그 적응실패로 한국에 돌아온 김두현은 성남이 아닌 수원으로 복귀했지만, 성남은 그에게 있어 마음의 고향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김두현은 더는 옛 과거의 영광이 서려 있는 성남의 선수가 아니다. 이제는 '청백적 군단' 수원의 승리를 위해 뛰는 선수가 바로 김두현이다.
작년 성남과의 FA컵 결승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치며 친정에서 환호했던 김두현. 이번 경기에서도 그러길 원한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AFC 챔피언스리그'를 120% 즐기는 방법 한문식의 챔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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