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2 13:24 / 기사수정 2010.09.12 13:24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9월 1승1무5패로 2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한 한화. 국보급 에이스 류현진의 존재 외에는 내세울 구석이 없는 게 한화의 현실이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중요하지만, 올 시즌 한화 외국인 투수들이 합작한 승수는 고작 '7승'이다.
현재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는 외국인 투수는 훌리오 데폴라(28)과 프랜시슬리 부에노(29). 이들은 6승 12패 평균자책 4.86, 1승 2패 평균자책 8,14를 각각 기록 중이다. 데폴라는 올 시즌 마무리로 출발했다가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고, 부에노는 이제 겨우 7경기에 나섰다.
데폴라는 시속 140km 후반의 묵직한 직구가 있지만 타자들의 눈을 속일 확실한 변화구가 없다. 오히려 그간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떨어져 직구의 위력을 살리지 못했다. 가끔 싱커와 포크볼을 구사했지만, 그 빈도는 낮았다. 그래서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지 못하고 선발-불펜을 오가는 신세다.
부에노는 아직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사이드암으로 던질 수 있다고 과시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게다가 위기 상황에서 집중타를 얻어맞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 관리능력이 도마에 오른 상태다.
썩 미덥지 않은 '미운 오리' 신세지만, 이들은 지난 9~10일 대전 SK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9일 데폴라는 SK 김성근 감독이 "마치 리오스(전 두산)를 보는 것 같았다"며 극찬할 정도였다. 당시 그는 7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무력화했다.
1-1 무승부가 되는 바람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찌르는 직구의 위력이 올 시즌 최고였다. 변화구 제구는 썩 좋지 않았으나 시즌 종료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들의 거취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 감독 앞에서 제대로 무력시위를 했다.
부에노도 뒤질세라 지난 10일 대전 SK전에서 7경기만에 한국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자신 있게 던질 줄 아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5⅓이닝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완급 조절 능력마저 돋보여 한국 데뷔 후 가장 많은 5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한화는 11일 대전 SK전에서 신인 김용주, 정재원을 연이어 경기 초반에 등판시켰으나 결과는 3-8 참패였다. 한화 마운드의 국내 투수층이 그만큼 얇고, 이는 곧 필연적으로 외국인 투수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일깨워준 사례다.
두 외국인 투수가 내년에도 한화와 함께할 수 있을까. 다음 시즌 한화의 외국인 선수 선발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훌리오 데폴라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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