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2 01:55 / 기사수정 2010.09.12 01:56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최종병기' 이영호(KT, 테란)가 스타리그 3회 우승자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일(토)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오후 5시 30분), 중국 상해 '동방명주'에서 열린 온게임넷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에서 이영호는 라이벌 이제동(화승, 저그)을 3대1로 꺾고 30번째 스타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반면, 사상 첫 4회 우승을 노리던 이제동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리쌍'이라 불리는 최고의 플레이어끼리의 대결인 만큼 이 날 결승전에서는 고도의 심리전을 바탕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이영호는 2경기를 제외하고 1, 3,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 당대 최강자로 우뚝 섰다.
1경기는 이영호가 승리를 가져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드론을 잃으며 불리한 출발을 한 이제동은 다수의 저글링을 이영호 진지 앞에 버로우 시키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컨트롤 대결에서 이영호가 압승을 거두며 경기는 점점 이영호 쪽으로 기울었다. 탱크까지 추가한 이영호는 이제동의 1시 진영을 밀어내는 결정타를 입혔다. 끝내 격차를 줄이지 못한 이제동은 GG를 선언했다.
2경기는 이제동이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드론으로 승부수를 띄운 이제동은 전진 배럭 전략을 구사한 이영호의 다수 SCV를 잡아내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올인 마린 러시를 감행한 이영호에게 앞마당 멀티를 밀리며 다 잡은 경기를 내줄 뻔하기도 했지만, 이제동은 시기 적절하게 발업된 저글링 컨트롤로 상대 병력을 모두 잡아내며 1승을 올렸다. 이제동의 과감한 전략과 컨트롤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3경기는 다시 이영호가 1승을 가져가며 역전했다. 또 다시 4드론을 시도한 이제동의 올인 러시를 마린과 SCV 컨트롤로 막아낸 것. 드론까지 동원했으나 병력을 모두 잃은 이제동은 항복을 선언했다.
4경기는 이영호가 1승을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영호는 5기의 SCV만 생산한 후 일찌감치 배럭을 건설했다. 이제동은 드론을 전부 끌고나가 앞마당을 공격 온 이영호의 마린을 모두 잡아냈지만 이후 오버로드 폭탄 드랍 등에서 이영호의 철벽 방어에 모두 막히며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말았다. 승기를 잡은 이영호는 이제동의 멀티를 하나씩 밀어내며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임요환에 이어 스타리그 사상 두 번째로 세 시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운 이영호는 이윤열, 박성준, 이제동에 이어 네 번째 골든마우스의 주인공이 됐다.
이영호는 "국내 스타크래프트 대회 최초로 중국 상해에서 열린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더 값지고 의미가 크다"며 "응원 와주신 중국 팬들을 비롯해, 한국에서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궂은 날씨, 한정된 공간에도 불구하고 약 3천여 명의 중국 E스포츠 팬들이 현장을 꽉 채우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마법 같은 선수 등장 영상과 현지 관객을 위한 중국 중계진 배치는 현장 열기를 한층 더 달아오르게 했다. 또한, 현지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총 50석의 기자석 중 40석을 현지 중국 취재진이 메우며 중국 팬들의 스타리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 결과
이제동(화승, 저그) vs 이영호(KT, 테란)
1경기 태풍의눈, 이영호 승
2경기 폴라리스랩소디, 이제동 승
3경기 그랜드라인SE, 이영호 승
4경기 비상-드림라이너, 이영호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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