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8 07:53 / 기사수정 2010.09.08 07:53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16일만의 대포였다. 롯데 부동의 4번 타자 이대호(28)가 7일 사직 넥센전에서 시즌 42호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그는 타격감이 되살아났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이로써 올 시즌 MVP도 점점 더 이대호에게 가까워지고 있다.
이대호가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이후 그의 강력한 조력자였던 홍성흔과 조성환이 차례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 사이 투수들은 그를 거르고 강민호와 가르시아를 집중 공략했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이 집중적으로 들어오자 그의 타격 페이스도 흔들렸다.
8월 마지막 4경기에서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자신도 모르게 나쁜 볼에 배트를 내밀며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러나 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조성환이 롯데의 8월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사직 SK전에서 돌아온 후 이대호의 최근 5경기 타율이 4할2푼1리다.
조성환은 비록 최근 5경기에서 1할4푼3리지만, 올 시즌 3할3푼을 기록한 강타자이기에 어느 정도 승부 분산효과를 보고 있다. 슬슬 타격 페이스를 회복한 그는 잃어버린 듯했던 홈런감각마저 7일 사직 넥센전에서 어느 정도 되찾았다.
이런 그에게 결정적인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MVP 최대 라이벌인 류현진(한화)이 최근 2경기 연속 그답지 않은 모습으로 연속 QS 기록을 마감했다. 지난 2일 대전 삼성전 이후 약간의 피로를 호소하며 1~2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뛸 것으로 보여 선발 20승마저 물 건너간 듯 하다.
연속 QS 기록과 20승은 류현진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다. 그러나 이 무기가 사실상 사라졌다. 물론 류현진이 잔여 경기에서 다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올 시즌 류현진은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대호에게 MVP의 무게추가 쏠리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이승엽(요미우리)이후 7년만의 단일 시즌 50홈런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7일 홈런포를 추가하면서 45홈런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류현진이 주춤한 상황에서 그의 홈런포는 MVP 트로피를 가져오게 하는 '명약'이다.
타격 7관왕 도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유일한 걸림돌인 출루율 부문에서 8일 현재 박석민(삼성)에 1리 앞선 4할4푼3리다. 그러나 끝내 박석민을 따돌리지 못한다고 해도 그의 MVP 전선에 큰 이상은 없어 보인다. 타격 6관왕도 아무나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최고 도우미 홍성흔도 곧 복귀할 예정이다. 조성환-홍성흔이라는 조력자가 2-3번 타순을 지킨다면 타율-타점부문에서 홍성흔과 마지막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만큼 그의 홈런 개수와 출루율 등 각종 타격 기록에서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이대호가 서서히 류현진과의 MVP 경쟁에서 앞서는 분위기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그에게 더 좋은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가 4년 전의 아픔을 딛고 정규시즌 MVP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다.
[사진=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