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여에스더 홍혜걸 부부가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29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정영숙, 남능미, 최병서, 홍혜걸, 여에스더, 오정태, 백아영, 이승신, 양지원 등이 출연해 '우리 부부만의 사랑 비법'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날 여에스더는 정영숙이 남편을 '아들'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에 "저도 처음에는 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두 아들은 남편처럼 철없지 않다. 또 갱년기까지 오니까 감당이 안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갱년기 우울증이 있고 남편도 갱년기라 조그마한 토이푸들을 입양했다. 그동안 저에게 너무 친절하게 잘해줘서 좋았지만 만약 내가 죽게 된다면 가장 먼저 재혼할 사람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있다. 왜냐하면 저한테 신혼 때 했던 이야기를 강아지에게 똑같이 하더라. 남편이 술 먹고 늦게 들어와서 결혼반지를 잃어버려도 제게 '통통아 사랑해' 하면 모든 일을 잊어버렸는데 어느 날 술 먹고 들어와서 '겨울아(강아지) 사랑해' 하더라. 또 '겨울아 내가 세상에서 너를 가장 행복한 강아지로 만들어 줄 거야' 하더라"며 "그 말을 듣고 '내가 20년 동안 이 사랑을 받았으면 됐다. 이젠 강아지에게라도 이 사랑을 받아라'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 이후로는 안 예뻐도 '혜걸씨 너무 멋져요'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홍혜걸은 "집사람이 발랄하고 즐거워 보이지만 저희도 각방을 쓸 때는 아픈 사연이 제법 많았다. 우울증도 심하게 앓고 쓸데없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한 번은 같이 강릉에 기분 전환 시키러 가는데 기분이 가라앉아 있어서 영양 주사를 놔주려고 했다. 그런데 제가 몇 십 년 만에 놓다 보니까 잘못 찔러서 혈관이 터졌다. 그때 저한테 뭐라고 하는데 너무 슬프더라. 나긋나긋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왜 그러나 싶었다. 그런데 나중에 깨닫게 됐다. 노화로 뇌도 늙는 거다. 우리가 생리학적인 과정 또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이후부터는 '아프구나 환자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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