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4 07:43 / 기사수정 2010.09.04 07:43
[엑스프츠뉴스=김진성 기자] 2승 1무 8패. 두산의 최근 11경기 성적이다. 그 시작은 지난달 20일~ 22일 사직 롯데전 3연패였다. 이때 두산은 삼성과의 승차가 4.5게임으로 벌어지며 사실상 2위 공략의 꿈을 접었다. 최근에는 준PO를 겨냥한 다양한 선수 기용으로 승패에 큰 뜻을 두지 않은 분위기다.
준PO 대비모드
투타 모두 2% 부족했다. 지난 시즌보다 원투펀치의 위력은 좋아졌으나 전체적인 마운드 짜임새는 떨어졌다. 타선도 언제든지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파괴력은 좋아졌으나 도루 수가 감소해 기동력 발휘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사실상 2년 연속 정규시즌 3위가 굳어지자 김경문 감독의 생각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 막판 3위가 굳어졌을 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쓰며 정상적인 경기 운용을 했다. 그러나 1년 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자 김경문 감독은 적극적으로 준PO 대비에 나섰다.
마운드에서는 김창훈, 유희관을 1군에 올려 고질병이 된 왼손 불펜 기근 현상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재학-김성배도 조커로 활용하기 위해 쓰임새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학을 선발로 등판했다.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된 만큼 박빙 승부에서도 투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임태훈의 불펜 합류도 달라진 점이다. 많은 선발이 필요 없는 큰 경기에서 불펜 경험이 있는 임태훈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현승의 선발 재합류가 현실화 될 수 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마운드를 강화하기 위한 김 감독의 묘수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임재철-민병헌-이두환-김동길 등의 중용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현수-최준석 등 주전을 제외하고 백업 요원을 선발로 기용해 포스트시즌 해법을 찾는 것이다. 기동력과 수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현수-고영민 등 주전 야수들에게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영민은 최근 연이어 톱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며 김현수는 특별한 이유 없이 결장하기도 했다. 주전과 백업의 긴장관계를 조성해 전력 극대화를 노리는 것이다. 어쨌든 두산은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실속 챙겨라
아쉽게도 두산은 아직 변화에 따른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변신이 정착하지 못한 채 겉도는 느낌이다. 최근 타선은 다시 전체적인 슬럼프이고, 마운드도 일부 투수들에 한해서 새로운 보직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패배가 쌓인다고 해서 꼭 손해를 보는 건 아니다. 두산은 최근 몇 년 동안 우승 근접권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매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 기회에 두산 일부 선수들이 바뀐 역할, 달라진 상황에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준PO를 위한 임기응변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실속은 또 있다. 최근 중용되고 있는 이재학-이두환-김동길도 현재보다 미래가 더 촉망되는 선수들이다. 승패에 부담이 클 때 이들이 경험을 쌓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포스트 시즌용 비밀병기를 찾는 동시에 내년 시즌도 대비할 수 있다.
물론 지난 3일 잠실 SK전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패배를 일부 감수하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수 있는 두산의 정규시즌 종반 분위기다.
[사진= 이두환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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