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22 22:46 / 기사수정 2007.10.22 22:46
일출
히트가 창단된 것은 1988년. NBA의 무한확장정책에 따른 결과였다. 이 시기는 지난 글들에서도 이야기했듯 참 많은 팀이 창단을 했던 시기였다.
마이애미는 팀명은 공개 콘테스트를 거쳐 히트, 팜 트리스, 샤크스, 비치스 등의 후보(모두 휴양도시 마이애미와 연관된 이미지) 중 당시 대주주였던 제브 버프먼이 남부 플로리다의 뜨거운 날씨와 연관해 "the Heat was it"이라며 결정하게 되었다.
1988/89시즌에 처음 NBA에 참가한 이후 3시즌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마이애미는 1991/92시즌에 당시 젊고 뛰어난 슈터들이었던 글렌 라이스, 스티브 스미스 등의 활약으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이하 PO)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이 당시의 히트는 이제 막 빛을 내기 시작할 여명일 뿐이었다. 마이애미는 전통적으로 서핑보드나 수상스키와 같은 수상 스포츠가 발달되어있고, 주민들이 상류층이 많다 보니 LA나 뉴욕과 같은 농구붐이 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지역프로스포츠는 풋볼팀인 마이애미 돌핀스가 가장 지배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전미 지역으로서도 히트는 그다지 인기있는 팀이 아니었다. 그런데….
작열
히트의 그저 그런 이미지는 팀명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헤롤드 마이너라는 '제2의 조던'으로 미국 방송계를 들끓게 한 프로젝트가 대실패로 끝나면서, 히트는 그냥 그렇게 약체팀으로 지내는 듯했다.
마이애미가 강팀으로 그리고 전미를 통틀어 인기팀으로 확실히 부상하게 된 것은 1995/96시즌에 들어와서다. 마이애미는 LA 레이커스와 뉴욕 닉스의 헤드코치를 맡은 바 있는 명장 팻 라일리에게 코치직과 단장직을 겸임케 해 선수단 구성과 운영에 관한 전권을 일임했다. 그리고 라일리는 특급센터 'Jo' 알론조 모닝을 샬롯 호네츠로부터, "킬 크로스오버" 팀 하더웨이를 워리어스로부터 데려와 팀을 일신시킨다.
팀 하더웨이 - 보션 레너드 - 쟈말 매쉬번 - PJ 브라운 - 알론조 모닝으로 베스트 5를 구성한 히트는 90년대 중후반에 탄탄한 팀워크와 끈적거리는 근성으로 명성을 떨쳤다.
히트는 1996/97시즌 사상 처음으로 디비전 타이틀 획득과 동부컨퍼런스 결승 진출이라는 열매를 얻으며 강팀으로 자리 잡는다. 비록 당대 NBA를 지배하고 있던 최강팀 불스를 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히트 역사상 가장 '히트'다운 팀이 아니었나 한다.
그리고 이 당시 히트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팀이 있다. 바로 뉴욕 닉스. 팻 라일리의 전 감독팀이었던 닉스와 히트는 90년대 후반을 뜨겁게 달군 라이벌이었다. 특히 당시 닉스 감독 '제프 밴건디의 수난'으로 회자되는 대난투극은 농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관심을 가지게 하였다.
히트와 닉스의 경기가 열릴 때면 온 미국이 관심을 보였으며 안전을 위해 경찰들이 동원되고, 응급요원과 구급차, 소방차들이 대기해야 했다. 경기 전후는 물론이고 경기 중에도 양편은 극한 대립을 이루었으며, 양쪽에서 온갖 욕설이 오고 갔다. 그들은 서로 이기겠다는 것보다는 '부숴버리고 말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닉스와의 혈전은 결국, 히트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매쉬번과 브라운을 호네츠와 트레이드하여 에디 존스, 앤소니 메이슨으로 바꿔오는 모험을 한 것. 하지만, 히트의 계획은 획은 큰 실패로 끝났고 설상가상으로 팀의 기둥이었던 하더웨이의 노쇠화와 모닝이 갑작스런 신장병 투병에 들어가면서 히트는 내리막을 걷는다.
첫 우승
팀이 내리막을 걸어가는 걸 막을 수 없었던 팻 라일리는 성적부진과 건강 등 여러 일신상에 이유로 팀의 운영에만 집중하기 위해 코치직을 내놓았다. 그리고 팀은 FA로 클리퍼스에서 그가 데려온 라마 오덤과 드래프트로 뽑은 드웨인 웨이드, 캐런 버틀러 중심으로 리빌딩에 들어간다.
그런데 히트의 리빌딩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니 너무도 짧은 시간에 다시금 우승팀으로서 도약에 성공했다. 게리 페이튼과 칼 말론이 합세한 데 이어, '괴물센터' 샤킬 오닐마저 동부로 건너 온 것. 비록 라마 오덤과 캐론 버틀러, 브라이언 그랜트를 내줘야만 했지만 히트는 이 트레이드를 통해 리빌딩팀에서 일거 '우승 컨텐터'로 우뚝섰다.
"팀을 2년 안에 우승시키겠다"고 공헌한 오닐의 약속처럼 히트는 2004/05시즌의 아쉬운 실패 이후 2005/06시즌 라일리가 감독 자리에 돌아온 뒤 첫 우승을 맛본다.
비록 노쇠화와 부상으로 오닐이 고전을 했지만, 히트는 게리 페이튼 - 알론조 모닝 2명의 무관의 노장들과 앤투완 워커, 제임스 포지, 제이슨 윌리암스가 제 몫을 다했고 2003년 드래프트의 '예상을 뛰어넘는 최고 대박'이라 할 수 있는 웨이드가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라 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오닐의 '인간화'와 주전들의 고령화. 그리고 주전 스몰포워드 앤투완 워커가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PO 1라운드에서 탈락을 맛보기는 했지만, 여전히 히트는 웨이드 - 오닐이 건재하며 이는 이번 시즌 히트를 다시 한번 주목하게 한다.
2007/08 히트의 현안
1. 앤투완 워커
어디서부터 손봐야 할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팀 샐러리캡에서 그의 연봉이 매우 차지하고 있는데, 정작 그 실력은 액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자꾸 떨어지는 '3할 타자급' 자유투율과 심각한 난사, 폭풍처럼 찾아오는 턴오버. 수비에서도 구멍이다. 3점 슈터였던 제이슨 카포노가 떠난 마당에 등번호 8번의 이 선수가 이번 시즌 히트 최대의 미션이 될 듯하다.
개선 방안 - A. 트레이드가 최선이지만, 현재 워커의 가치는 폭락 B. 절제된 플레이가 필요하다.
2. 오닐의 노쇠화
이제 더 이상 괴물과 같던 그가 아니다. 언제나 대괴수일 것만 같았던 그가 드디어 '인간선언'을 한 것. 비록 그는 인정 안 하겠지만, 플레이가 예전 같지가 않다. 그의 연봉이 20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한다면 조금이라도 노쇠화가 늦게 오길 바래야 할 듯. 그렇지 않으면 가뜩이나 무리가 오고 있는 백업센터 모닝의 부담이 커질 것이다.
개선 방안 - A. 일단 PO만 올라가라(PO에서의 오닐은 다를 것이다.) B. 시즌용 백업센터를 구해온다.
3. 포인트가드
페이튼의 노쇠는 이제 더는 그를 주전으로 쓸 수 없게 한다. 윌리암스 역시 그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이번 오프시즌 하슬렘을 이용한 트레이트설이 나올 정도로 히트의 1번 자리 문제는 심각하다.
개선 방안 - A. 오프시즌에 영입한 스무쉬 파커가 좋은 활약을 해주길 바래야 할 듯하다. B. 웨이드를 간간이 포인트가드로 활용하고, 뉴욕 닉스에서 방출당한 이후 다시 돌아온 페니 하더웨이가 슈팅가드로서 그 시간을 채워줄 거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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