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28 21:30
[엑스포츠뉴스=수원월드컵경기장, 전성호 기자]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의 승자는 수원이었다.
28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9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이 일본인 공격수 다카하라의 두 골에 힘입어 FC서울을 4-2로 꺾고 최근 리그 5연승을 이어나감은 물론 지난 서울전 2연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으로도 명성이 높은 이날 경기에는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42,377명의 구름 관중이 몰리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했다.
전반에만 두 골 몰아친 수원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대결답게 불꽃튀는 접전이 펼쳐졌다. 4만여 관중의 절대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수원은 경기 초반 거세게 서울을 몰아붙였고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수원의 롱패스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신영록과 아디, 김진규가 엉켜 넘어졌고 이때 공이 김진규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된 것. 김진규는 지난 수원전 2경기 연속 자책골 악연을 이어나갔다.
지난 주중 전북 현대와의 컵대회 결승을 치르며 체력적으로 불리했던 서울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도 좀처럼 원래의 경기력을 찾지 못했다.
반면 수원은 측면의 염기훈과 최전방의 다카하라의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으로 전반 중반까지 서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이어 수원은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한발 더 앞서 나갔다. 전반 26분 공격에 가담한 리웨이펑이 다카라하와 절묘한 2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데 이어 골문 반대편으로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줬고, 김용대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잡지 못한 이 공을 달려들던 이상호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33분 아크 정면에서 김진규가 찬 프리킥이 수원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앞 데얀에게 이어졌지만, 하강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37분 제파로프가 날카롭게 찔러진 침투 패스로 골키퍼 1대 1 상황을 맞은 하대성이 찬 슈팅이 골문을 맞고 튀어나온 것.
후반 서울의 대반격
그러나 최고의 라이벌전답게 서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은 정조국과 김치우를 빼고 이승렬과 최태욱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고, 결국 후반 7분, 하대성이 하강진 수원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현영민이 침착하게 차 넣어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불과 4분 만에 서울은 동점골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가져갔다. 프리킥 상황에서 제파로프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전히 무너뜨린 데얀이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양 팀은 몇 차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주고 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과 문전 마무리 부족으로 추가골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산 폭격기' 다카하라 2골 몰아쳐
그러나 수원은 후반 39분, 동료의 날카로운 프리킥 크로스를 이어받은 일본 공격수 다카하라가 완벽한 헤딩 슈팅으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3-2로 앞서나갔다. 다카하라의 골이 터지는 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로 변했다.
다카하라는 후반 경기 종료 직전 다시 한번 염기훈의 크로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4-2 쾌승을 마무리했다.
수원은 이로써 지난 두 번의 서울전 패배를 설욕했고, 리그 5연승을 달리며 이날 경기가 없던 부산 아이파크를 제치고 7위로 뛰어 올랐다.
쏘나타 K-리그 2010 19라운드
수원 삼성 : FC서울
<경기 요약>
<출전 명단>
수원: 하강진(GK)-리웨이펑-강민수(후28', 홍순학)-곽희주-양상민-마르시오(후19', 이현진)-김두현(후16', 조원희)-이상호-염기훈-다카하라-신영록
서울: 김용대(GK)-최효진-김진규-아디-현영민(후16, 박용호)-제파로프-하대성-최현태-김치우(H, 최태욱)-정조국(H, 이승렬)-데얀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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