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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제주] 연패를 끊어야 내가 산다

기사입력 2010.09.13 17:44 / 기사수정 2010.09.13 17:44

한문식 기자

2010 K-리그 19R 프리뷰 - 대전 시티즌 VS 제주 유나이티드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역대전적 44전 18승 8무 18패로 동률을 이루는 대전과 제주가 오는 28일 오후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2010 쏘나타 K-리그 19R' 일전을 치른다.

대전은 최근 2연패를 거두며 여전히 연패를 거듭하고 있지만, 이제는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완패를 당하지는 않는다.

지난 18R 전북 원정에서는 2-0으로 밀리던, 상황을 2-2까지 따라붙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물론 3-2로 역전패를 당하며 무너졌지만, 기존 선제득점과 추가실점 뒤 무기력하게 무너지던 대전에 실낱같은 희망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한 대전이다. 최근 2연패에, 최근 홈경기 3연패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안 그래도 K-리그 17경기 31실점으로 뒷문에 허약함을 드러내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주축수비수 3명인 우승제(퇴장), 황지윤, 양정민(이상 경고누적)으로 빠지게 되어 힘겨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현재 승점 34점으로 선두 경남에 승점 1점이 모자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 그 누구도 제주의 돌풍은 예상치 못했다. 혹은 돌풍을 하더라도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지금의 제주의 모습은 신선함 그 자체다.

하지만, 잘나가고 있는 제주에 한가지 고민이 있으니. 바로 최근 원정 경기의 부진함이다.

제주는 최근 원정 3경기에서 무려 8실점을 거뒀고, 2경기를 모두 패하며 섬 밖에서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는 현재 전북, 성남, 서울과 본격적인 선두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원정에서 비길지언정 더 이상의 패배는 곤란하다.

▶ 지난 경기처럼 부탁해요
 
대전의 새 용병 파비오 산토스(Fabio Luis Santos De Almeida)가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렸다.

지난 18R 전북전에서 부상당한 고기구를 대신하여 후반 22분 필드를 누볐는데, 후반 37분 단 한 번 찾아온 슈팅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이경환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올린 것을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멋진 헤딩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순간 침투력이 뛰어나고, 날카로운 왼발 킥력을 자랑하는 파비오의 또 다른 장점을 볼 수 있는 골 장면이었다.

일본으로 떠난 박성호(베갈타 센다이)와 부진한 곽창희, 전북전에서 부상을 당한 고기구. 그리고 떠난 바벨의 몫까지 해내야 하는 파비오가 이번에는 홈경기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제주의 또 다른 신인왕 후보인 미드필더 이현호.

때로는 공격수로도 활약하는 이현호는 올 시즌 20경기 2골 3도움으로 팀 내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홍정호 못지않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빠른 발과 뛰어난 공간침투력이 돋보이는 이현호는 지난 18R 부산전에서 후반 21분 팀의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해당 경기 M.O.M(Man Of the Match)은 당연지사였다. 이현호는 이날의 수상으로 시즌 2번째 M.O.M에 선정되는 쾌거를 맛보았다.

올 시즌 대전과의 첫 대결에서는 후반 19분 김영신을 대신하여 필드를 누비며 1개의 유효슈팅을 뿌렸는데, 그때와 지금의 실력이 같을 수 없는 이현호다. 최근 2경기 연속공격포인트(1골 1도움)의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이는 지금이기 때문이다.

▶ 나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다.

지난 18R 전북전에서 대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이경환.

일단 한 골을 넣으며, 2시즌이자 34경기 만에 K-리그 데뷔골을 뽑아냈는데, 팀이 2-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넣은 골이어서 더욱 값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37분에는 파비오에게도 데뷔골의 기쁨을 선사하는 크로스를 연결해줘 멀티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후반 막판 강승조에게 역전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이날 M.O.M은 응당 그의 몫이었을 것이다.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1군에서도 주로 교체출장을 하며 경험을 쌓았던 이경환은 지난 전북전 활약으로 확실하게 주전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제주의 수비형 미드필더 박현범.

2008년 수원에서 프로데뷔를 하여, 올 시즌 제주로 둥지를 튼 '3년 차 K-리거'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박현범은 왕성한 활동력과 창의적인 패스가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 18R 부산전에서 중원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2번째 위클리 베스트에도 선정되었다.

올 시즌 대전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는데, 전반 22분 오른발로 팀의 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득점 1개를 올리면 개인 시즌 최다 골 기록(2골)을 갈아치우게 된다. 1도움을 올리면 2008년 수원에서 18경기 2골 2도움의 기록보다 좀 더 적은 공격수로 포인트 동률을 이루게 된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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