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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잔디 상태가 안 좋아 미안하고 부끄럽다"

기사입력 2010.08.23 11:03 / 기사수정 2010.08.23 11:25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전성호 기자]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원정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그런 부분이 시와 잘 협조 되지 않아 안타깝다. 질 높은 축구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잔디 상태가 결정적인 요소인데 아쉽기만 할 따름이다."

2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포스코컵 2010' 결승전을 앞두고 2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포스코컵 2010' 결승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결승에 오른 양 팀 감독인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넬로 빙가다 FC서울 감독이 참석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면서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를 많이 해봤고, 홈에서 열리는 결승전이기 때문에 홈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특히 후반기로 갈수록 중요한 경기가 너무 많은데, 이번 컵대회 우승을 통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라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최근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에 대해서는 "잔디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원정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그런 부분이 시와 잘 협조 되지 않아 안타깝다. 질 높은 축구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잔디 상태가 결정적인 요소인데 아쉽기만 할 따름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양 팀의 합의하에 얼마 전 서울로 이적했던 최태욱이 결승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사실 나는 최태욱이 우리와의 경기에 나와도 상관이 없다고 구단에 얘기했었는데, 최태욱이 안 나올 것이란 얘기를 나도 어제 경기장에서 들었다."라면서도 "최태욱이 나와서 심우연처럼 우리 골문에 결승골을 넣는다면 가슴 아플 것 같긴 하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전북과 서울은 올 시즌 두 번 맞대결을 펼쳤고, 전북이 두 경기 모두 1-0으로 신승한 바 있다.  전북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최강희 감독은 K-리그, FA컵, AFC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는

리그 중반에 리그컵 결승을 갖게 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선수들이 어제 리그 경기를 치르며 워낙 체력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다행히 어제 리그 경기를 주전 몇 명을 빼고도 극적으로 이겼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다. 남은 이틀 동안 체력 회복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다.

단기전은 리그전과 전혀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준비 잘해서 꼭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주 구장 잔디가 상당히 안 좋은데,

아침에 여기 와서도 잔디 얘기가 많았다. 결승전이고 팬들에게 결승전다운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 드려야 하는데 날씨, 체력, 경기장 상태 등이 양 팀 모두에게 너무나 안 좋아 염려가 된다.

잔디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원정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그런 부분이 시와 잘 협조 되지 않아 안타깝다.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질 높은 축구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잔디 상태가 결정적인 요소다. 아쉽기만 할 따름이다.

서울도 좋은 팀이기 때문에 공중전을 하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 몇 점차 승부를 예상하는지

잔디가 좋다면 많은 점수 차가 날 수 있지만(웃음), 한 골 차 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승전에선 보통 한 골 차 승부가 잦다. 특히 리그와 달리 어느 팀이 먼저 선취골을 넣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진다.

홈에서는 보통 공격적으로 경기 운영을 펼치는데, 다음 경기를 위한 분석을 잘해서 어떤 전술을 펼칠지 결정할 것이다.

-시즌 초에는 리그컵이 다른 대회보다 후순위에 놓여 있었는데 결승까지 올랐다.

선수들에게 결승전에 못 오를 바에는 예선에서 탈락하는 게 낫다고 한 적은 있다. (웃음)

워낙 경기 스케쥴이 빡빡했던 관계로, 컵대회는 2군 선수들과 섞어가며 경기를 운영했다. 되돌아보면 운도 많이 따르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가운데에서도 결승전에 올랐다.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를 많이 해봤고, 특히 홈에서 열리는 결승전이기 때문에 홈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특히 후반기로 갈수록 중요한 경기가 너무 많은데, 이번 컵대회 우승을 통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고, 반드시 우승하리라 생각한다.

-서울의 최태욱·김한윤·최효진이 못 나오는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 

물론 우리 팀에 유리한 점이다. 그러나 팀에 중요한 선수가 빠지면 지도자는 빠른 대안을 준비한다. 특히 서울처럼 선수층이 두터운 팀은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서울이 어떻게 나올지도 대비해야 하지만 우리 역시 경기력과 체력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서울에 좋은 공격수가 많기 때문에 초반에 승부를 걸지, 아니면 다른 방식을 택할지 정해야 한다.

-최태욱이 양팀 합의 하에 전북전에 나오지 않기로 해 팬들로서는 결승전의 재미있는 화제 거리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 됐는데


8월 8일 리그 경기는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홈 경기에서 다소 민감할 것 같아 요청을 한 사항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 대해서는 내가 별도로 요청한 적이 없었고, 서울도 특별히 언급을 한 적이 없었던 걸로 안다.

사실 나는 최태욱이 우리와의 경기에 나와도 상관이 없다고 구단에 얘기했었는데, 최태욱이 안 나올 것이란 얘기를 나도 어제 경기장에서 들었다.

어떻게 합의가 되어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을 못 했다. 그래도 최태욱이 나와서 심우연처럼 우리 골문에 결승골을 넣는다면 가슴 아플 것 같긴 하다. (웃음)

-전북이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꼽는다면

우선 홈에서 치러진다는 점이 유리하다. 홈에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서는 편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에 임할 때 집중력과 정신력이 높아지는 편인데, 그럴 때 승리를 많이 거둬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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