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황성호 PD가 프로그램을 마치며 소회를 전해왔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는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내에서 힙합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아재 래퍼'들이 출연해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인 '2020 대한민국' 앨범을 공개하는 마지막 방송을 앞둔 가운데 프로그램을 연출한 황성포 PD를 만나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의 숨겨진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프로그램이 끝을 향해가고 있는데 녹화는 어느정도 진행됐나.
"거의 마무리 촬영 하고 있다. 한 두 번 정도 남았다. 관객이 있었을 때는 출연진도 신나서 무대를 했는데 관객 없다보니 그런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정적인 음악이 아니라 신경을 많이썼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녹화 자체는 즐거웠고 출연진도 재미있어 했다"
Q. 아재 래퍼들을 섭외한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예전부터 힙합을 되게 좋아했다. 젊은 시절을 같이 보냈던 음악이다. 항상 그쪽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예전에 '고등래퍼'를 한 이유는 '요즘 힙합하는 친구들과 다른 가사를 볼 수 있겠다'싶어서 였다. 1세대 래퍼 역시 마찬가지 였다. 가사에 많은 고민을 했던 분들이라 조명하면 좋을 것 같았다. 또 요즘 레트로가 조명받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잘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소개하고 그 분들이 이 시대에 어떤 가사를 어떻게 표현할 지 알려보고 싶었다"
Q. 섭외 기준은 어떻게 됐나. 또 섭외에 특별히 어려웠던 출연진이 있나
"처음 시작은 '1999대한민국' '2000대한민국' 앨범을 기준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분들 중 활동하시는 분 안하시는 분들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바로 뒷세대로 그분들의 팬이자 음악을 듣고 자란 뮤지션까지 섭외 대상에 포함했다 딱히 섭외에 어려웠던 분은 없었다. 가장 먼저 섭외된 건 디기리, 원썬, 더블케이 정도 였다.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설명하니 '재미있겠다. 좋겠다'고 바로 수락했다. 주석과 배치기는 조금 고민을 하더라. 배치기는 지금 상태에 만족하는데 다시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냈다. 주석은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스페인 어학연수와 일정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Q. 섭외가 불발된 래퍼도 있나
"사실 1세대 래퍼 분들에게는 다 연락했던 것 같다. 누구를 특정할 수 없을 만큼 다 연락드렸는데 '랩을 안한다' '방송에 생각이 없다'며 거절하신 분도 많다"
Q.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2020대한민국' 앨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런 콘셉트를 어떻게 기획했고 진행 상황을 어떻게 설정하려 했는 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아재 래퍼들이 지금을 알아과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첫 미션에는 자신들을 소개할 때 10대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를 보려했고 두 번째 미션에서는 10대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요즘 어린 친구들의 감성을 알려주려고 했다. 그 다음에는 본인의 과거는 이랬다고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모여 숨겨진 명곡을 들려주는 과정으로 진행했다. 이렇게 현재의 대한민국을 알아간 뒤 각자의 개인곡과 한 곡의 단체곡을 공개하려고 했다"
Q.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라는 제목이 궁금하다. 드렁큰 타이거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
"예전에 KBS에서 했던 다큐멘터리가 있다. 그게 모티브가 됐다. 타이거 JK의 경우 지금도 와성하게 활동하며 조명도 계속 받고 있다. '슈가맨'에 이문세가 나오면 애매한 것 처럼 드렁큰 타이거가 나오면 취지와는 조금 안맞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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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