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8 22:37
[엑스포츠뉴스=탄천종합운동장, 전성호 기자] "30대 선수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18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김은중의 2골에 힘입어 성남 일화를 2-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친 김은중은 최근 9경기에서 15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제 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관전을 와 김은중의 맹활약을 지켜봤다.
김은중은 "전남 원정에서 많은 실점을 하면서 패했기 때문에 연패에 빠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라며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선보이는 데 대해서는 "실력면에서 변한 건 많이 없다. 다만,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나 위치 선정 덕에 예전보다 골을 많이 넣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욕심을 묻는 질문에는 "뽑히면 큰 영광이겠지만, 아직 크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제주의 6강 진출과 FA컵 우승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 K-리그에서 잘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겠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특히, 이동국(전북)과 함께 K-리그 통산 100골에 도전 중인 김은중은 "30대 선수들이 잘 해줘야 후배들도 오랫동안 선수생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을 얘기했다.
덧붙여 "사실 지난 시즌을 보면서 김상식과 이동국에게 고마웠다. 30대가 되면 K-리그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데 그 두 선수가 지난해 전북의 우승을 이끌면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기 때문이다."라며 30대가 넘으면 퇴물 취급을 받는 K-리그의 풍토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다음은 김은중의 인터뷰 전문이다.
-4강에 오른 소감은
전남 원정에서 많은 실점을 하면서 패했기 때문에 연패에 빠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시즌 초에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는데, 최근 몸상태가 물이 오른 것 같다.
원래 내가 처음에는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지 않는다. 항상 시즌 개막 때는 70% 정도의 몸상태를 잡고 시작했다. 시즌이 1년이다보니 시작할 때부터 몸이 너무 좋으면 나중에 몸상태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항상 '슬로우 스타트'를 하는 편이라 걱정하지 않았다. 또 시즌 초반에는 동료들이 골을 많이 넣어줬고, 감독님께서 득점에 대한 부담을 크게 안 주셨던 것도 도움이 됐다.
-오늘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관전왔는데
사실 K-리그에서 32살이면 노장 취급을 받는 나이다. 그러나 최근 '축구가 보인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물론 어릴 때보다는 체력적으로 떨어졌지만 이제는 경기를 읽는 눈이 생긴 것 같다. 예를 들어 첫 번째 골 상황에서도 내가 그 곳으로 뛰어가면 공이 올것이라는 느낌이 나도 모르게 왔다. 그런 감각이 많이 좋아졌다.
대표팀에 뽑히면 큰 영광이겠지만, 아직 크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제주의 6강 진출과 FA컵 우승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 K-리그에서 잘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겠나
-주위에서 '제2의 전성기'라고 많이 말하는데
실력면에서 변한 건 많이 없다. 다만,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나 위치 선정 덕에 예전보다 골을 많이 넣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잘해서 넣었다기보다는 우리팀 미드필더들이 좋은 패스로 도와준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동국과 K-리그 100호골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100호 골은 그 자체로 대단한 기록이기 때문에 누가 먼저 하든 큰 상관은 없다. 그러나 올 시즌 안에 둘 다 끝냈으면 좋겠다.(웃음) 그리고 30대 선수들이 잘 해줘야 후배들도 오랫동안 선수생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동국이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는데, 욕심이 나지 않는가
사실 선수라면 득점왕을 한번 쯤 해보고 싶지 않겠나. 그러나 욕심만으로는 안되는 것이기에 팀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지난 시즌을 보면서 김상식과 이동국에게 고마웠다. 30대가 되면 K-리그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데 그 두 선수가 지난해 전북의 우승을 이끌면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만약 다시 한 번 대표팀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예전에는 어린 나이에 들어가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몰랐지만, 지금 들어간다면 적은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고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
-4강에서 누구와 만나고 싶은가. 박경훈 감독은 지난 주말 2-4로 패했던 전남과 FA컵 4강에서 다시 맞붙고 싶다고 했다
내가 K-리그에서 14년을 뛰었는데, 전남 구장이 잔디 좋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우리팀이 패싱력이 워낙 좋다보니 잔디 좋기로 유명한 전남이 일부러 잔디를 안 깎아서 축구화가 안 보일 정도였다. 홈에서 붙어서 다시 한번 물도 좀 많이 뿌리고 바짝 깎아서 복수전을 치르고 싶다. (웃음)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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