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8 15:01 / 기사수정 2010.08.18 16:5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이후, 빙판의 주인공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현 국내 피겨 챔피언인 김해진(13, 과천중)은 지난 12일과 13일에 열린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해진은 김연아 이후, 만 12세의 나이에 트리플 점프 다섯 가지(토룹, 살코, 룹, 플립, 러츠)를 모두 실전에서 성공해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에 열린 슬로베니아 트리글바브 트로피 여자 싱글대회에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승을 차지한 김해진은 국제대회에서도 정상급에 있음을 증명했다. 한편, '최연소 국가대표'인 박소연(13, 강일중)도 트리플 러츠와 플립을 완성시키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소치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낼 유망주들에 대한 관심도 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14, 러시아)다. 2010 러시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3위에 오른 뚝따미쉐바는 12세의 나이에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익혔다. 또한,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장착하면서 올 시즌 주니어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김연아를 제외한 여자 시니어 선수들 중,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는 이는 드물다. '미국의 희망' 미라이 나가수(17, 미국)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지만 다운그레이드를 받으며 인정받지 못했다.
또한, 레이첼 플랫(17, 미국)도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를 구사하지만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트리플 점프 다섯 가지는 물론 트리플 + 트리플을 구사하는 뚝따미쉐바의 등장은 매우 신선했다.
뚝따미쉐바는 트리플 콤비네이션은 물론, 트리플 악셀까지 구사하고 있다. 이제 겨우 주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선수가 트리플 악셀까지 뛰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현상이다.
뚝따미쉐바의 등장에 본국인 러시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이리나 슬루츠카야 이후, 러시아에서는 세계 정상급의 여자 싱글 선수가 나오지 못했다.
남자 싱글 부분에서는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28, 러시아)가 세계 정상에 군림하고 있었지만 여자 싱글의 판도는 북미와 동아시아로 이동해 있었다.
뚝따미쉐바는 13세의 나이에 2009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점프를 빨리 익힌 뚝따미쉐바는 스케이팅 속도도 빠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음악에 맞춰서 움직이는 스케이팅과 안무 소화 능력은 떨어지지만 기술적인 성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노비스(13세 이하)시절부터 트리플 악셀을 뛰었던 뚝따미쉐바는 이번 2010-2011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한다.
피겨 유망주들의 성장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체형이 성장하면서 잘못 배운 기술은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부상이 발생하면 성장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뚝따미쉐바의 트리플 악셀은 실전 대회에서 인정받은 적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2014년 소치올림픽까지 뚝따미쉐바는 각종대회에서 친숙하게 만날 선수임은 틀림없다. 김연아의 경쟁자였던 아사다 마오와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등의 이름을 친숙하게 들었듯이 뚝따미쉐바도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 =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 (C) 모스크바 스케이트 홈페이지(www.moscowskate.ru) 캡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