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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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현재윤, 삼성 포수진에 찾아온 또 다른 기회

기사입력 2010.08.18 08:13 / 기사수정 2010.08.18 08:1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 15일 대구 한화전에서 왼 팔목 골절을 입은 포수 이정식이 시즌 아웃됐으며, 주전 포수 진갑용마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위 다툼이 한창인 삼성이 1군 포수진의 진용을 새로 짜게 됐다.

1군 포수 물갈이

진갑용과 이정식은 올 시즌 삼성 1군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조합이다. 진갑용은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 포수로서 올 시즌에도 89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3리 8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특유의 안정된 풋워크와 블로킹으로 삼성 투수들을 든든하게 했다.

백업 이정식은 올 시즌 타율 2할5푼8리, 1홈런 7타점에 그쳤으나. 31.4%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제대 이후 첫 시즌인 그는 올 시즌 수비력과 2루 송구능력이 무척 좋아졌다. 그랬던 이들이 15일 경기를 끝으로 동시에 부상으로 빠졌다.

이번 주중 두산과의 외나무다리 2위 혈투를 시작으로 당분간 채상병과 현재윤이 주전과 백업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포수가 바뀌면 아무래도 볼 배합에서 약간 차이가 나게 된다. 이때 배터리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 서로 호흡만 맞으면 오히려 상대팀에게 위협을 줄 수도 있다.

채상병은 수준급 미트질과 투수 맞춤형 편안한 리드가 장점으로 꼽히지만, 상대 기동력 야구에 취약하다. 지난 17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1-0으로 앞선 6회초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자마자 현재윤으로 교체됐다. 다분히 두산의 2루 도루를 의식한 교체였다. 그는 어깨도 강하지 않고, 공을 잡은 이후 하체의 움직임이 간결하지 못해 공을 2루에 던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현재윤은 올 시즌 47.6%에 육박하는 도루 저지율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블로킹과 포구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파워가 부족해 장타력이 떨어진다. 이는 채상병도 다를 바 없다. 현대 야구에서 공격력이 약한 포수는 더는 자랑거리가 아니다.

또 다른 기회

채상병과 현재윤은 앞으로 치열한 자리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이정식은 시즌 아웃 됐으나 진갑용은 열흘을 채우고 곧바로 1군에 등록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될 때 두 포수의 경쟁 결과는 사실상 잔여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진갑용의 백업 포수를 가려내는 작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두 선수는 어쨌든 올 시즌 이정식에게 1군 백업 포수 자리를 넘겨준 상태였다. 그만큼 장점보다 단점이 부각됐을 가능성이 크다. 남은 시즌의 팀 성적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떠나서 두 포수는 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내년 시즌 경쟁구도에서 앞설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채상병과 현재윤은 지난 17일 복귀전에서 팀의 승리에 간접적인 도움이 됐다. 두 포수에게는 진갑용과 이정식의 결장이 또 다른 기회를 위한 출발이나 다름없다. 채상병과 현재윤이 진갑용과 이정식의 부상 속에 얻은 기회를 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현재윤 ⓒ 엑스포츠뉴스 DB 전현진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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