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 혹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입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최근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힙합 팬들의 소소한 추억을 자극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인데요.
힙합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은 시기 묵묵히 기반을 다져놓은 '아재 래퍼'들의 현재 모습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추억을 소환했고 또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자랑했습니다.
엑스포츠뉴스는 방송에서는 찾기 힘든 '아재 래퍼'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기 위해 직접 작성한 입덕가이드를 요청했습니다. 총 12명의 아재 래퍼들은 처음 작성해보는 입덕가이드에 재미있어 하면서도 진지한 고민을 했고 서로의 답변에 유쾌한 디스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2주차 두 번째 주자는 그룹 배치기의 탁입니다.
(해당 인터뷰는 3월 31일 배치기와 원썬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Q. 요즘엔 어떻게 지내시나요
"음원 미션 준비하고 있고 틈틈이 배치기로의 음악 작업도 같이하고 있어요. 애기보다가 어느새 작업하고 있고 이런 일상의 반복이에요"
Q. 사는 동안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벌기. 모든 사람의 꿈 아닐까요.
"태생부터 그런 마인드가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한 달을 집에 나가지 않고 폐인처럼 살았는데 저작권료가 들어오더라고요. 많지도 않은 돈인데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 음악을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Q. 38년째 사라진 눈썹은 언제쯤 돌아올까요.
"사실 처음에는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금 웃긴 것 같아요. 문신도 해봤는데 안 먹히는 피부더라고요. 예전에는 정말 싫었는데 요즘에는 주름이 안 생겨서 좋은 것 같기도 해요"
Q. 소위 말하는 '강약약강'을 싫어하시네요.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어떤 식으로든 급이라는 게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누구 앞에서는 거드름 피우고 잘나가는 사람 앞에서는 아부하고…저도 약간 그런 시기가 있던 것 같아요. 그런 제가 너무 싫어서 누구에게나 태도를 일관되게 가자고 마음먹었어요. 이제는 그런 게 보여서 정말 극혐해요
Q. 본인의 입덕 포인트를 아직도 모르신다고요.
"그냥 생각 없는 거 아닐까요?"(탁)
"예전에는 정우성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팬들도 좋아했어요. 또 눈빛이 많이 돌아이 같아요. 꼭 정우성 닮았다고 써주세요"(무웅)
"제가 봤을 땐 정말 제대로 나서는 돌아이에요. 자기가 나서서 빛이 날 때를 알고 그때가 되면 돌변해요. 그러고 자기 역할을 하는데 멋있어요. 오랜 선후배긴 하지만 교류가 잦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많은 걸 봤어요"(원썬)
Q. 평소에도 농땡이를 잘 피우시나 봐요.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잠시 쉴 수 있는 타이밍을 잘 찾는 편인 것 같아요"(탁)
"태생이 그런거에요. 예전부터 한결같이 그래왔어요. 누군가에게는 구타 유발이 되기도 하는데 친한 사람들은 이제 귀엽게 봐요. 농땡이 피우는 걸 봤을 때 귀엽게 보이면 최측근이고 구타를 떠올리면 아직은 최측근이 아닌 거에요(웃음)"(무웅)
Q. 꼭 들어야 하는 노래로는 무웅 씨와 같은 곡을 적어주셨어요. 이래서 두 분이 듀오인가 싶어요.
"둘이 독립하고 처음으로 음원 수익을 받아봤던 노래가 '반칙왕'이에요. 전의 노래들은 아직 빚이 있는 상황이라 받아보지 못했어요. 많은 분들이 예전 노래를 많이 들어주시는데 새로운 노래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Q. 10년 전에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도 무웅 씨와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그때가 한창 '눈물 샤워'를 작업할 때에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노래가 저희에게 약이자 독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좀 더 다양하게 넓혀야 한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남은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 부탁드립니다.
"일단 저희는 TV에 나온다는 자체가 너무 신났어요. 가족들과 주변 분들도 정말 좋아하시고요.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안 좋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촬영하고 있어요. 음원 작업도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을 남기는 게 목표에요. 오랜만에 TV에 나왔는데 반겨주시는 분들, 저희를 잊었다가 다시 찾아주시는 분들이 10명이든 100명이든 감사드려요. 끝나고도 열심히 음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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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