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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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연속 실점’ 손승락, 그래도 믿음직한 클로저

기사입력 2010.08.15 08:47 / 기사수정 2010.08.15 08:47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꾸준히 젊은 투수들을 육성해내고 있다. 선발진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으나 실질적으로 리그에서 가장 위력을 떨치고 있는 투수는 마무리 손승락(28)이다.

전업 마무리

손승락은 지난 05시즌과 06시즌에는 주로 선발로 뛰었다. 경찰청에서 뛰었던 2년도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시진 감독에게 마무리 전향 권유를 받았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거치면서 패스트볼의 볼 끝이 더욱 좋아졌고, 풍부한 선발경험을 바탕으로 완급 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이 시작된 후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갔다. 하위권에 처져 있는 팀 사정상 세이브 기회가 그리 많이 돌아오진 않았으나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였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패스트볼의 볼 끝이 좋다. 마무리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삼진 능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그의 삼진/볼넷 비율은 무려 3.54다.

힘을 안배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타자에 따라서 스피드를 다소 줄이거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가끔 사용하면서 직구에 타이밍을 맞춘 타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했다. 물론 직구의 비율이 가장 높다. 특히 7월에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투구에 물이 오른 시기였다.

위기를 이겨내다

그러나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마쳤다. 비록 폭투로 1점을 내줬으나 직구를 공략당해 2안타를 맞은 후였다. 5일 목동 한화전에서는 11-4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사사구와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려 4실점 했다. 마무리 기회를 송신영에게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7월 중순 이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그가 5일 목동 한화전부터 지난 14일 목동 LG전까지 3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비록 11일 잠실 두산전은 비자책이었으나 평균자책점은 2.50으로 치솟았다. 게다가 최근 3경기 연속 2루타 이상의 장타를 한방씩 얻어맞았다.

그러나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좋은 마무리 투수는 실점했던 경기를 금방 잊어버린다. 그도 그랬다. 14일 목동 LG전에서도 조인성에게 솔로포 한방을 얻어맞았으나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8월 첫 세이브를 뒤늦게 신고했다. 시즌 18세이브.

무엇보다도 무더위 속에서 주무기인 강력한 패스트볼의 위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3경기 연속 실점했으나 여전히 한가운데로 집어넣는 배짱이 있었다. 전력이 강한 팀에 있었다면 세이브 부문 선두 이용찬(두산, 24세이브)과 비슷한 수의 세이브를 챙겼을 수도 있었다. 

어쨌든 올 시즌 손승락의 활약은 대단하다. 넥센이 비록 7위에 올라 있지만, 영건 선발진 못지않게 팀의 미래를 책임질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얻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다. 손승락이 특급 마무리로 롱런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손승락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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