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4 13:40 / 기사수정 2010.08.14 14:18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유럽 해외파 하면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을 쉽게 떠올린다. 하지만 올 시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이 겁없는 신예들은 차세대 유럽 해외파의 중심에 서겠다는 각오로 2010/2011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석현준(아약스)과 손흥민(SV 함부르크)이 그 주인공. 일찌감치 유럽 축구 유학을 통해 선진 축구를 접해 온 두 유망주는 나란히 팀내 주축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마틴 욜 아약스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한 석현준은 2군 리그 9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석현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유벤투스와의 32강전에서도 1,2차전을 모두 출전하며 경험을 쌓기도 했다.
프리 시즌에서도 석현준은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4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한 석현준은 팀 내 세번째로 많은 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큰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지난 7일 리그 개막전에 결정한 석현준은 루이스 수아레즈, 마우니르 엘 함다우이와의 주전 경쟁을 넘어야 한다. 수아레즈는 아약스의 에이스로서 입지가 굳건하고, AZ 알크마르에서 이적한 엘 함다우이 역시 지난 2008/2009 시즌 리그 MVP(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차지하며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하지만 석현준에 대한 감독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위협적인 공중 장악과 발재간, 골결정력 등 탄탄한 기량도 돋보여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낸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프리 시즌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기대주다. SV 할스텐베크-렐링겐과의 친선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강한 인상을 남긴 손흥민은 첼시전에서의 결승골을 포함, 프리 시즌 친선경기 9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이는 팀의 주축 스트라이커 뤼트 판 니스텔로이(8골)가 터트린 골보다도 1골 많은 팀내 최다 기록이었다.
어린 선수 답지 않은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던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아르민 베 감독은 "손흥민은 18살이지만 30살 프로 선수 같은 경기를 한다. 칭찬을 멈출 수가 없다. 조만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면서 극찬했다. 동료 선수들과의 융화도 잘 돼 있어 팀플레이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과시하고 있고, 골결정력도 탁월해 기량 면에서 상당한 발전 가능성을 드러냈다.
다만, 한창 물 오른 기량을 과시할 때 찾아온 부상의 시련을 극복해내야 하는 것이 큰 과제다. 손흥민은 결승골을 넣었던 첼시와의 친선전 종료 직전 왼쪽 발가락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아 8주 가량 뛰지 못하게 됐다. 부상에서 회복된 뒤 프리 시즌에서 좋았던 분위기와 감각을 되찾는 것이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려는 손흥민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박주영과 함께 프랑스 리그를 빛내는 영건들의 활약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 데뷔를 치렀던 남태희(발랑시엔)에 대한 기대가 높다. 경기에는 많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발 재간으로 출전할 때마다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밖에 지난 7일 프랑스 리그2 데뷔전을 치러 데뷔골까지 기록한 송진형(투르 FC), 역시 같은 날 리그2 데뷔전을 가졌던 이용재(낭트)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사진= 석현준 (C) 아약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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