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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포항] '다 이겨야 6강' 포항, 마지막 희망 잡을까

기사입력 2010.08.14 10:04 / 기사수정 2010.09.13 17:39

한문식 기자

2010 K-리그 17R 프리뷰 - 대구 FC VS 포항 스틸러스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15R에서 성남을 3-1로 꺾으며 충격파를 선사했던 대구가 지난 경기에서는 대전에 힘없이 무너졌다.

도깨비팀의 전형을 보여준 예였다. 이기기 힘든 팀에는 승리를, 이겨야 할 팀에는 패배를 당한 대구였다. 이번에는 이기기 힘들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을 펼쳐 아쉽게 한골차 패배를 당했다.

대구는 삼수 끝에 반드시 포항을 잡아내려 하는데, 최근 홈 3경기에서 꼬박 1득점씩 올리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중원 사령관 온병훈이 2경기 연속 도움 쇼를 펼치는 것도 좋은데, 대구가 과연 갈길 바쁜 포항에 고춧가루를 확실하게 뿌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에 맞서는 포항은 지난주 성남을 완파하며 7경기 연속 무승(5무 2패)의 부진 탈출에서 벗어났다. 설기현의 3경기 연속골과 무실점 승리를 더해 내용 면에서도 나무랄 때 없었다. 이제 본격적인 승점 사냥에 나서는데, 상대가 대구인 것이 반갑다.


최근 대구전 3연승에, 2007년 5월 16일 이후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로 대구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포항이다. 더욱더 엄청난 기록은 2005년 6월 29일 이후로는 대구 원정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까지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대구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 빈손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가야 할 길이 먼 두 팀의 대결은 오는 15일 오후 5시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주포 타이틀에 승리 걸렸다

대구의 확실한 해결사인 '골게터' 장남석.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며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장남석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6경기에서는 58%의 승률을 보여줬는데, 이는 맞상대할 모따보다 2% 정도 높은 수치다. 올 시즌 포항과의 2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풀타임으로 출장했다.

첫 경기에서는 2개의 슈팅이 한번 골문을 향한 것에 그쳤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는 한 개의 골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2-0으로 뒤지던 후반 11분 오주현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올린 볼을 아크오른쪽에서 왼발로 만회하며 추격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고 팀은 아쉽게 포항에 무릎을 꿇었다. 장남석은 몸싸움에 능하고, 슈팅타이밍을 잘 잡아내는 전형적인 골게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와 예열이 끝난 지도 꽤 됐다. 주포타이틀을 걸고 반드시 포항전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모따는 대구와의 최근 맞대결에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 90분간 풀타임으로 뛴 것은 물론이고 1골 1도움의 질 높은 활약까지 펼쳤기 때문이다. 전반에는 황진성의 도움을 받아 왼발로 골을 넣었고, 후반에는 황진성에게 도움받은 것을 되갚으며 주거니 받거니 했다.


지난주에는 친정 성남을 무너뜨리는 칼날패스로 설기현의 골을 도왔다. 점점 예전의 '신으로 불리던' 모따의 모습을 찾기 시작하는 듯하다.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 7골 5도움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7시즌 간 4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얼마나 모따가 K-리그에 남긴 족적이 큰가를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부분이다.

두자릿수 공격포인트가 통산 4번째로 좋은 기록인 것이 말이다. 모따는 이제 본격적으로 골 사냥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구 수비진은 긴장해야 할 것이다.

▶ '황의 대결'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인 대구의 황일수. 19경기 3골 4도움을 기록중이며 경쟁자 지동원(전남)과 윤빛가람(경남)과의 신인왕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좌·우측 윙플레이어와 미드필더를 소화 가능한 귀한 측면자원인 황일수는 스피드가 좋은 선수다.

빠른 스피드덕에 선발로 출장했을 때보다 후반에 조커로 활용할 때 더욱더 막기 힘든 선수이다. 지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잡기 힘든데, 지친 상태에서 그를 막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포항과의 첫 대결에서는 온병훈의 머리에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려 1도움을 올린 바 있는데, 이번에도 그때의 감각을 기억해 플레이하려 한다.

이에 맞서는 '종가 축구의 종손' 미드필더 황진성. 올 시즌 13경기에서 3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 작년의 18경기 4골 7도움 최고의 활약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황진성은 미드필더 장악력과 패싱력이 뛰어나 포항 중원의 키맨역할을 하고 있는데, 전술적 이해도가 뛰어나 감독들이 선호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실제로 최순호, 파리아스, 레모스 그리고 지금의 유창현 감독 대행까지 꾸준하게 주전으로 기용되는 것은 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구를 상대로 한 최근 대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위를 떨쳤는데, 그 한골이 헤딩골이었다는 점이 새로웠다.

'황진성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사건이었다. 하지만, 황진성 작년에도 헤딩골 맛을 보았기에 이제는 기적이라고 표현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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