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청백전에서 살살 하는 선수는 없다. 선수단은 매 경기 실전처럼 총력을 기울인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밀린 데다 팀 간 연습경기마저 할 수 없다. 청백전 외 이렇다 할 실전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팀마다 청백전 운영 방침을 달리 하고 있는데, 그중 두산은 "실전처럼"을 강조한다.
정식 시즌도 아니고, 동료끼리 하는 경기이다 보니 부상을 최소화하는 문화가 있기도 하다. 한 팀 투수코치는 "아무래도 부상을 조심해야 하니 몸쪽 공은 지양하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두산은 봐주는 것이 없다.
선수는 뛸 뿐이고, 관리는 감독, 코치 몫이다. 단, 연습은 실전처럼 하되 명확하게 규칙을 둔다. 김 감독은 "우리는 9회까지 경기 안 하게 할 방침"이라며 "기존 6회 약식으로 하는 데 충분하고, 너무 많이 뛸 시 지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두산 청백전에서 커트며 도루는 흔히 볼 수 있다. 안권수는 스프링캠프부터 도루를 6개 기록했다. 심지어 실제 시즌이라 여기고 몸쪽 코스도 마다 않는다. 31일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포수가 초구부터 몸쪽으로 주문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31일 청백전만 해도 끈질기게 싸우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1회 초 정수빈이 백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에게 4구 연속 커트를 하며 공을 골랐다. 류지혁은 커트 끝 8구 승부를 펼쳤고, 5회 말 안권수도 교체 투수 윤명준 공을 꽤 커트했다.
또, 청팀 선발 투수 이영하 공을 처음 쳐 보는 오재일도 실전 같았다는 반응이다. 그는 "영하가 나를 잡고 싶었나 보다"며 "엄청 세게 던지더라. (상대해 보니) 공이 좋더라"고 봤다. 오재일은 이영하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 감독은 "모두 실전 같이 집중력 있게 잘하고 있다"고 봤다. 따로 팀 간 연습경기가 안 되니 청백전에서 실전처럼 해야 감각을 유지는 데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김 감독도 길게 할 필요 없이 6회까지 집중해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