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2 08:22 / 기사수정 2010.08.12 08:22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이대호(28)가 지난 11일 사직 삼성전에서 3회말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4일 잠실 두산전부터 시작됐던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은 ‘6’이 됐다. 이제 그는 12일 사직 삼성전에서 역대 최초 7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대기록
이대호의 6경기 연속 홈런은 03시즌 이호준(SK)에 이어 무려 7년 만에 작성된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이승엽(요미우리)-찰스 스미스도 99년에 작성했던 대기록이었다. 이 기록이 세워질 당시 국내 프로야구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타고투저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의 타고투저와 지금의 타고투저는 차이가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난 뒤 투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며 차츰 투고타저의 흐름으로 반전됐다. 그 후 타자들의 기술 습득 속도가 이내 투수들의 그것을 따라잡으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타고투저의 흐름으로 반전됐지만, 2000년대 초반보다 투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은 확실하다.
올 시즌 이대호의 6경기 연속 홈런포는 투수들의 높은 수준과 견제를 뚫고 터진 기록이다. 6홈런의 제물이 된 투수는 김선우-임태훈(이상 두산)-정재원-안승민-류현진(이상 한화)-배영수(삼성)였다. 정재원과 안승민 정도를 제외하면 특급투수부터 최근 구위가 좋았던 투수들까지 골고루 포함됐다.
진짜 홈런 타자
지난 시즌까지 그가 단 한 시즌도 30홈런을 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상대투수, 팀과의 현식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류현진(한화), 봉중근(LG), 장원삼(삼성), 양현종(KIA), 임태훈(두산) 등에게 골고루 홈런을 뽑아냈다. SK전을 제외하고 편식 현상이 사라졌다.
특급투수들도 두려워하는 타자가 이대호다. 당연히 그를 상대할 때 경계한다. 그의 앞뒤로 홍성흔과 가르시아라는 좋은 타자가 있지만, 안타를 맞더라도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스트라이크 존 끝에 걸치는 낮은 코스로 코너워크를 한다.
그러나 그는 특유의 긴 팔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타구를 밀어서 담장을 넘길 줄 안다. 어차피 그에게 자유자재로 몸쪽 승부를 할 줄 아는 투수는 거의 없다. 그리고 종으로 떨어지는 볼에 삼진을 당하는 모습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은 공은 커트를 해내며 장타와 홈런 코스로 투구를 유도할 줄 안다.
홈런 타자에게 정말 중요한 평상심 유지도 잘한다. 그는 스스로”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라인드라이브 성 홈런이 많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러나 올 시즌 담장이 높은 사직에서 12개를 때렸다. 11일 배영수에게 뺏어낸 홈런도 공을 띄우는 손목기술과 타격 타이밍, 특유의 힘이 합쳐진 것이었다. 03시즌 이후 7년 만의 단일 시즌 40홈런도 사실상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이제 그는 12일 사직 삼성전에서 역대 최초 7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상대 선발이 최근 투구에 물이 오른 삼성의 영건 차우찬이지만, 그 역시 최근 6경기에서 22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현재 이대호의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한국야구의 홈런 새 역사 창조를 기대할만하다.
[사진=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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