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통산 1군 출장 단 2경기.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옆구리 투수 최하늘은 1군 앞에서 겁먹지 않았다. 도리어 자신만만했다.
올겨울 미국 드라이브 라인 트레이닝 센터를 다녀오더니 자신감과 경험까지 생겼다. 경남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롯데 관계자는 "훈련 받고 와서 많이 좋아졌다"고 봤다.
최하늘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1군, 퓨처스 팀 간 교류전 선발 투수로 나왔다. 4이닝 동안 공 57개 던져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볼넷은 딱 1개 줬다.
1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최고 147km/h 직구로 퓨처스 타선을 힘 있게 누르는가 하면, 최하늘은 주무기 서클 체인지업과 직구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구속상 극적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나, 분명 예리해졌다.
최하늘은 1회 말 1사 1루에서 한동희에게 병살타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2회 말 1피안타 무실점 호조를 잇더니 3회 말은 삼자범퇴였다.
성장세는 4회 말 크게 돋보였다. 1사 후 안치홍, 한동희에게 각 2루타, 볼넷을 주고 나서 위기였다. 그런데도 후속 타자 허일, 딕슨 마차도를 각 삼진, 3루수 앞 땅볼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세부 내용이 뛰어났다는 평가다. 최하늘은 해당 이닝 1사 1, 2루에서 허일 타석 때 풀 카운트 상황에서 좌타자 기준 바깥쪽 가라 앉는 서클 체인지업을 던져 허일 방망이를 끌어 냈다.
그러고 나서 마차도 타석 때 볼 카운트 1스트라이크 2볼에서 우타자 기준 바깥쪽 꽉 찬 직구를 던져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었고, 6구째 3루수 앞 땅볼로 돌려 세웠다.
경기가 끝나고 최하늘은 "1회 때 긴장도 되고해서 투구 수가 많아졌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안정을 찾아 남은 이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 1군에 올라갔다 금세 다시 내려갔는데 절치부심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부족한 부분 보완해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퓨처스 팀은 최하늘 뒤 불펜에서 5실점했으나, 타선에서 김상호 2점 홈런을 포함 8, 9회 합 6득점 더 내면서 9-5로 이겼다. 투-타 가릴 것 없이 경쟁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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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