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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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끄는 브라질 듀오 루이스·에닝요

기사입력 2010.08.09 11:37 / 기사수정 2010.08.09 11:42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허종호 기자]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결승전같이 하라"고 했을 정도다.

전북과 서울은 이번 시즌 정규 리그 최고의 우승후보로 손꼽을 수 있다. 그렇기에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결승전이라고 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25일 포스코컵 대회의 결승전이 두 팀의 대결로 예정되었기에 사실상 그 전초전의 성격을 띠기도 했다.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두 팀은 상대방에 맞춰서 경기에 임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가진 특유의 색깔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는 양 팀 감독이 "상대방이 어떻건 간에 우리가 가진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전북과 서울의 승부는 치열했다. 중원에서 좀 더 공을 소유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다녔고, 수비수들은 온 몸을 던져가며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양 팀의 경기 운영은 완벽하지 못했다. 그 말인 즉슨 점수가 났다는 말이다.

후반 12분, 서울의 스로인을 가로챈 전북이 루이스에게 공을 연결한 것. 공을 받은 루이스는 아크 정면으로 돌파하다 박스 왼쪽으로 쇄도해 가던 에닝요에게 공을 찔러줬다. 서울의 수비진들이 오프사이드라며 손을 들었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에닝요는 골대와의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파포스트를 향해 가볍게 슈팅을 했다.

이에 골키퍼 김용대가 다리를 내밀어 봤지만, 공은 그 옆을 살짝 스치며 골망을 흔들어댔다. 전북의 환상적인 결승골이자, 서울의 뼈 아픈 실수라고 할 수 있었다. 서울의 골키퍼 김용대는 전후반내내 선방을 했지만 이 골을 허용해 승부에 영향을 줬다.

 이날 경기는 이전까지 팽팽한 진행 속에 긴장감이 지속했다. 그렇기에 먼저 골을 터트리는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되는 경기였다. 최강희 감독도 경기 전 선수들에게 "한 골 승부가 될 것이다."고 말했을 정도다.

최강희 감독의 바람에 부흥이라도 하듯이 에닝요는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5라운드까지 리그 1위를 유지하던 서울에게 거둔 승리였기에 그 기쁨은 어떤 승리보다 달콤했다.

침착한 슈팅으로 이날 결승골을 기록한 에닝요는 리그 득점 순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1위 유병수와는 불과 2골 차로 엄청난 득점 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도움 순위 2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스타일의 변화가 있었을지 궁금했다. 이에 에닝요는 "처음 구단에 왔을 때에 적응기간이 필요했고, 도움을 하면 팀의 일부가 되는 것 같아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결승골을 기록한 에닝요보다 더욱 돋보였던 것은 팀 동료 루이스였다. 이날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루이스는 자신의 장기인 개인기와 드리블을 내세워 서울의 수비진을 혼란시켰다. 또한,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파훼하는 킬러 패스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드는 동시에 득점 찬스를 지속적으로 노렸다.

특히 에닝요의 결승골은 에닝요의 골감각과 더불어 루이스의 감각적인 패스가 일품이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정확한 타이밍으로 뚫을 수 있도록 찔러주는 패스는 에닝요의 입맛에 딱 맞게 연결됐다. 실로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였고, 이날 경기에서 MOM으로 선정될 만한 모습이었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루이스와 에닝요의 사이가 최근 들어 더욱 돈독해졌다. 그래서인지 패스 플레이가 잘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며 최근 둘 사이의 좋은 모습을 설명했다. 이에 에닝요도 "팀 워크가 좋아서 이겼다. 기분이 매우 좋다"며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과연 이 브라질 듀오가 전북을 어디까지 이끌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루이스, 에닝요 ⓒ 전북 현대 제공]


 

허종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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