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8 13:52 / 기사수정 2010.08.08 13:56
[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전성호 기자] "유망주의 J리그 행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다만, 이런 현상이 우리 축구 환경에 던져주는 메세지를 놓쳐서는 안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명문 알 힐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가 11일 오후 8시(이하 한국 시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의 평가전을 앞두고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영표는 입국 후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유망주가 J리그로 몰리는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번 조광래호 1기 명단을 살펴보면 김보경(오이타),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토스), 김영권(FC도쿄) 등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의 주역 중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프로선수 생활을 K-리그가 아닌 J리그에서 시작하고 있다는 점.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갈 수 없는 드래프트제도나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연봉상한제 등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한국 축구의 유망주를 일본 J리그로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프로 생활 초기를 K-리그에서 보낸 뒤 네덜란드, 잉글랜드, 사우디 아라비아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해봤던 이영표는 여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영표는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한국 프로축구의 환경이 좋았다면 굳이 어린 선수들이 일본으로 나갔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유망주들이 J리그로 나간다는 얘기는 그만큼 일본의 환경이 앞서있다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에 대해 나쁜 시선을 보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들은 자연스러운 흐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지, 어떤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린 선수들의 J리그행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런 현상들은 우리의 축구 환경이 어떻게 좀 더 나아져야 할 지 중대한 메세지를 던져준다. 유망주가 J리그에 많이 나가 있는 이 상황은 우리 스스로 한국 프로축구의 현실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사진=이영표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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