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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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야구로 4강 도전하는 롯데의 명암

기사입력 2010.08.03 08:33 / 기사수정 2010.08.03 08:3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투타 불균형이 가장 심한 팀이다. 타격 부문은 각종 크고 작은 기록 경신에 도전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과시 중이지만, 전통적으로 취약했던 구원진의 난조는 올 시즌에도 여전하고 최근에는 선발진의 짜임새도 약화됐다.

극심한 투타 불균형

3일 현재 롯데는 팀 타율(2할8푼8리), 팀 장타율 (4할5푼8리) 팀 홈런(132개), 팀 타점(530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강민호로 이어지는 무지막지한 장타력은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이들은 홈런 부문에서 나란히 1,3,7위에 올랐다.

타율 부문에서 이대호(3할6푼5리)-홍성흔(3할5푼9리)-조성환(3할3푼3리)가 나란히 1,2,4위에 올랐다. 특히 이대호는 7년 만의 40홈런과 4년 만의 개인 통산 2번째 타격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다. 홍성흔도 150타점을 노리고 있다. 롯데의 공격 야구는 부산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힘이다.

그러나 반대로 뽑은 만큼 헌납한 팀이 롯데다. 롯데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15로 리그 6위다. 특히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39로 리그 최하위다. 롯데 구원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투수는 임경완(2.67)이다. 지난 1일 사직 LG전에서 오랜만에 세이브를 따냈으나 블론세이브도 4차례나 기록했다. 김사율(4.24), 좌완 허준혁(4.71) 배장호(4.89)도 썩 미덥지 않다.

현재 임경완을 제외하고 믿을만한 구원 투수는 없다. 게다가 믿었던 선발진도 무너졌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5.03으로 리그 5위다. 사도스키-송승준이 원투펀치를 맡고 있으나 믿었던 조정훈-장원준이 부상으로 하차했다. 원조 에이스 손민한의 복귀도 기약이 없다. 선발진이 36승을 따냈으나 이는 5.75점이라는 높은 득점 지원을 받은 영향이 크다.

4강 유력하지만…

현재 리그에서 롯데만큼 투타가 불균형 한 팀은 없다. 그런데 롯데는 3일 현재 45승 47패 3무로 4위를 지키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마운드가 약하지만, 타선의 엄청난 힘으로 4위를 지키고 있다는 호평과 그 정도 타력에 마운드가 뒷받침되지 못해 5할 승률을 못한 것이라는 악평이 공존하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 4강 경쟁에서 롯데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는 것. 5위 LG와 6위 KIA를 4게임 차로 따돌린 상태. 아직 3팀의 맞대결이 많이 남아 있으나 후반기에 4게임 차는 결코 적은 승차가 아니다. 앞으로도 유리한 고지에서 4강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마운드를 재정비한 KIA의 행보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후반기 첫 맞대결에서도 맥없이 2연패 했다. 아무리 타선이 좋아도 마운드가 좋은 팀에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건 야구의 지극히 당연한 논리다. 반대로 지난달 30일과 31일 사직 LG전에서 뽑은 27점은 롯데와 마찬가지로 허약한 마운드를 보유한 LG전의 결과였다. 마지막까지 4강행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롯데가 4강 진입에 성공해도 훗날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4강행이 점쳐지는 SK-삼성은 롯데보다 한 수위의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다. 마운드가 다소 약한 두산에는 5승5패로 팽팽하지만, SK와 삼성에는 2승10패, 5승 7패 1무로 다소 열세에 놓여 있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정규시즌 성적은 단기전에서 참고자료일 뿐이지만, 롯데의 투타 조화가 4강 유력 후보 중 가장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마운드 총력전이 기본인 단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은 이유다.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롯데의 극단적인 공격 야구는 이처럼 깊은 명암이 공존한다. 

[사진=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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